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4차 산업 핵심도시 ‘원주’…한라대, 인재양성 전진기지로 삼았다
대기업 ‘프리미엄’ 장학제도로 전문 고급인력 육성

입력 2020-12-09 14:19:01
- + 인쇄
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 2021 대입 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서울 경복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원주=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20년 가까이 책상에 앉아온 학생들은 ‘인생의 기로’라고 불리는 대입 입시를 치르게 된다.

사실상 오래전부터 학생들 사이에선 답이 정해져왔다. 그 답은 서울에 소재한 대학 진학을 꿈꾸는 ‘인서울(In Seoul)’이다. 오래전부터 굳어진 대학 서열문화에서 대기업 입사를 꿈꾸며 답을 내린 현상일 수도 있다. 자신의 적성과 뚜렷한 비전을 뒤로한 채 간판에 대한 집착을 말처럼 쉽게 버리질 못한다.

매년 수능이 끝나도 수험생들의 ‘번뇌’는 끊이질 않는다. 간판만 보고서 ‘인서울’을 할까, 취업을 생각해서 ‘학과’만 보고 갈까. 확고한 진로설정 없이 마음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누군가의 선택에 자신의 운명을 맡겨 버리는 경우를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과연 ‘인서울’만이 답일까. 지방대를 졸업해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 누구나 선망하는 공기업에 취업하는 학생들도 의외로 많다. 오히려 흔히 이야기하는 인서울 대학을 졸업하고 정작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도 많다.

암울한 취업 전망은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변수에 점점 더 어두워지고, 기업의 채용 방식 또한 블라인드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 ‘인서울’의 카르텔은 갈수록 허물어지고 있다.

결국 각 대학의 남다른 차별화된 전략이 수험생들의 선택을 받게 된다. 그 선택은 학생들의 진로 결정과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되고, 이들의 취업 결과가 학교의 명운을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셈이다.

대기업에서 설립한 대학교가 지방에 있다면, 그곳에서 대기업·공기업 입사에 대한 차별화된 전략을 남들보다 더 일찍 알았다면, 지금처럼 오로지 ‘인서울’만 주장할 수 있을까.

이 같은 고민에 둘러싼 수험생들을 위해 한라대학교는 한라그룹의 ‘프리미엄’과 아울러 4차 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인재양성을 목표로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웠다.

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강원 원주시에 소재한 한라대학교.

◆4차 산업 핵심도시 ‘원주’…한라대, 인재양성 전진기지로 삼았다

한라대학교는 강원 원주시에 소재한다. 원주시는 전국 유일하게 기업도시와 혁신도시가 한 곳에 있고 대기업과 공기업이 현존하는 도시다. 수도권과의 뛰어난 접근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데이터 의료 산업의 핵심도시라고도 불린다. 단순히 인구수를 잣대로 다른 지역과의 섣부른 비교·판단을 내리기엔 무리가 있다.

이 같은 지역성을 고려한 한라대는 원주시를 4차 산업 인재양성의 전진기지로 삼았다. 

우선 한라대는 지난해 도내 대학 중 유일하게 ‘교육부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에 선정됐다. 

한라대는 신산업 분야 현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양성 교육과정인 ‘사회맞춤형학과’를 통해 배출한 인재와 채용약정 기업 간의 연계를 주도하고 있다. 사회맞춤형학과는 대학과 산업체가 채용약정을 하고 공동 개발·운영하는 교육과정이다. 기존 의미의 학과는 물론 연계전공, 융합전공, 복수전공, 트랙, 과정 등 다양한 방식과 특성에 따라 자유롭게 구성·신청이 가능하다.

플랫폼경제 3대 분야로는 ▲데이터·블록체인·공유경제 ▲인공지능(AI) ▲수소경제 등이다. 8대 핵심 선도사업으로는 ▲자율주행 및 친환경 자동차 ▲바이오 헬스 ▲스마트팜 ▲드론 ▲스마트공장 ▲핀테크 ▲에너지 신산업 ▲스마트 시티 등으로 구성됐다. 3대 중점 육성 산업으로는 ▲비메모리 반도체 ▲미래형 자동차 ▲바이오산업 등이다.

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한라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GTEP)사업단원들이 지난 11월23~25일 부산 BEXCO에서 열린 2020 부산 의료기기전시회(KIMES BUSAN 2020)에 참가해 구호를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GTEP 사업단은 강원도내 4개 기업(메디코슨, 니어베베, 보우메디텍, 아이에피메딕스)의 제품을 홍보하고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아울러 한라대는 고용노동부 ‘IPP일학습병행제사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불필요한 스펙을 쌓는 부담을 덜고 조기 취업까지 할 수 있으며, 기업 현장에서 일과 학습을 병행함으로써 학점과 학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기업이 원하는 직무능력을 현장에서 체득함으로써 기업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이로써 IPP장기현장실습 참여학생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더욱 확대됐다. 기존 단기현장실습(1~2개월)의 단점을 보완해 장기 기업실무 기회(4~6개월)를 제공하고, 동시에 최대 18학점까지 한 학기의 학점을 인정해준다. 1일 8시간씩 주 5일 실습시간으로 구성됐고 연장·야간·휴일근무는 원칙적으로 금지돼있다. 4대 보험 가입은 물론이고 실습지원비는 2021년 기준 최저임금으로 책정됐다. 

한라대는 중소벤처기업부 2020년 메이커스페이스 구축·운영사업에도 선정됐다. 이를 통해 지역민의 혁신적인 창작활동을 위한 창작 공간·장비를 구축하고 제조창업의 저변을 확대한다. ‘즐기면서 만드는 창작공간이라는 슬로건’으로 4차 산업 연계 3D프린터, 레이저가공기 등을 활용해 지역주민의 창작품과 (예비)창업자의 시제품까지 제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펼친다. 향후 다양한 메이커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1인(CELL) 창업을 지원하는 허브까지 구축할 계획이다.
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한라대 2020년 메이커스페이스 개소식에서 테이프 커팅식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대기업 ‘프리미엄’ 장학제도로 전문 고급인력 육성…유학비 지원까지


한라대는 한라그룹사에서 설립한 대학교인만큼, 학생들은 남다른 대기업 ‘프리미엄’도 충분히 누릴 수 있다.

한라그룹은 ㈜만도와 함께 챔피언 장학제도 및 공동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 마디로, 한라대를 졸업하는 동시에 ‘만도맨’으로 가기 위한 맞춤형 자동차 전문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먼저 만도엘리트 장학생 1~2학년인 경우, 수시 입학한 일반계고교출신자 대상으로 스마트모빌리티공학부, ICT융합공학부 지원자 중 반영교과 석차등급 평균 2.99 이하인 학생에게는 성적우수장학금과 학습장학금, 만도챔피언 장학생 선발기회 등을 부여한다.

만도챔피언 장학생 3~4학년 대상으로는 스마트모빌리티공학부, ICT융합공학부 4학기 이수자 중 ▲1~2학년 평균학점 3.7 이상 ▲토익 650점 이상 ▲토익스피킹 레벨6 이상 ▲오픽 IM3 이상인 학생에게 교내·외 장학금 외 학습지원금과 노트북을 제공하고, ㈜만도 우선 채용기회까지 부여한다.

마지막으로 한라대 3년 학사 미국 Auburn 대학교 2년 석사 공동학위 과정을 통해 학사와 석사를 동시에 취득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유학비용까지 지원 받으면서도 만도 현지 법인 인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고급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학정보공시 사이트 대학알리미 취업률 통계에 따르면 한라대 취업률은 2018년 63.2%, 2019년 68.6%를 기록하는 등 수많은 교육제도와 알찬 장학제도를 통해 매년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라대 관계자는 “대학을 소위 ‘간판’으로 선택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을, 누가 미래의 대한민국에서 중요한 사람인지를, 대학 선택에서 결과적인 진실이 무엇인지를 수험생들에게 솔직히 이야기할 시점이다”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지방의 위기와 국가 차원의 취업난을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아직도 ‘인서울’만 정답?…4차 산업 대기업行 지름길 있다
▲한라대학교 전경.


hrp118@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