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올해 코로나 위기 속 선방…"내년 회복세속 경쟁 격화"

한국 자동차 생산 대수 7→5위

기사승인 2020-12-27 05: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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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업계 올해 코로나 위기 속 선방…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올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영향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내년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라 업체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정부 정책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발표한 '2020년 자동차산업 평가와 2021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우리 자동차 산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격한 수요 위축, 일부 부품 공급차질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부의 긴급금융지원과 내수활성화 정책과 더불어 다양한 신차 출시 등으로 생산·내수에서 선전했다. 1~10월 기준 국가별 생산순위는 7위에서 5위로 상승했고,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6.2%의 내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판매는 호조를 보였다. 지난해 전체 판매 중 내수 비중은 39%에 불과했으나 올해 상반기의 경우 비중이 49%까지 확대됐다. 

이와 더불어 85개 상장사 기준 부품업계 매출액도 상반기 16% 감소했으나 3분기 3.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상반기에는 891억 적자를 기록하다 3분기에 5000억원 흑자를 냈다. 적자기업수는 상반기 49개사에서 26개사로 축소됐다.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른 수요 폭증에 대한 기대감이 감도는 가운데 해외 경쟁업체의 생산 정상화, 중국의 해외진출 본격화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올해 공급차질을 심각하게 겪은 해외 경쟁업체들의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생산순위도 올해 5위에서 내년에는 1~2단계 하락할 가능성이 상존한다.

특히 중국은 현재 5000만대의 생산규모 중 내수가 2500만대로, 해외 시장 진출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테슬라 상하이공장의 유럽 수출, BMW 선양공장 iX3 유럽 수출, 샤오펑 노르웨이 수출, 지리차/BYD 유럽 수출 추진 등 전기동력차의 세계시장 침투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2021년 자동차 내수는 올해보다 4.4% 감소한 182만대, 수출은 22.9% 증가한 234만대, 생산은 10.3% 증가한 386만대로 전망된다. 수출과 생산 모두 지난 2019년 수준인 240만대, 395만대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설비투자액이 올해 7조원인 가운데 내년 6조1000억원으로 예상되는 등 기업의 투자여력이 위축되고 있어 미래차 산업 대비도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정만기 회장은 "올해는 코로나19 상황에 정부와 업계가 적시 대응해 위기를 잘 넘겼지만 내년에는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자동차 산업은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최근 국내 규제강화, 노사갈등, 환율하락 추세까지 지속되면 생산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내년도 수출시장 본격 회복에 대비해 생산유연성 제고를 위한 노사 관계 안정화와 노동법제 개선, 국내 내수시장 유지를 위한 개별소비세 인하 확대 및 노후차 교체지원 시행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과도한 환경규제에 대해 업계가 달성 가능한 수준으로 기준 완화 및 유연성 부여, 미래산업 재편 대응을 위한 전기동력차 보조금·세제혜택 지속지원, 부품업체 산업전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ba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