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Pick] #담원기아#T1#어제의동료#오늘의적#칸과칸나

문대찬 / 기사승인 : 2021-01-15 08: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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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텔레콤 T1(현 T1) 시절의 김정균 감독(현 담원 게이밍 기아). 쿠키뉴스DB

[쿠키뉴스] 문대찬 기자 =‘리그 오브 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1라운드의 첫 번째 ‘꿀잼’ 매치가 불타는 금요일 밤 막을 올린다. 

15일 오후 8시 온라인으로 열리는 LCK 스프링 스플릿에서 담원 게이밍 기아(담원 기아)와 T1이 맞붙는다. 2020년 세계 최고의 팀과, 역대 최고의 팀 간의 조우다. 

올해 양 팀의 맞대결은 서로 간에 얽힌 재미있는 사연들이 많아 보는 재미를 더한다. 경기를 시청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몇 가지 포인트들을 쿠키뉴스가 짚어봤다. 
올 시즌 T1의 코칭 스태프로 부임한 양대인 감독(좌)과 이재민 코치(우). 강한결 기자

#1.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으로

담원 기아를 이끌었던 양대인 감독과 이재민 코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T1의 코칭스태프로 부임했다. 이에 담원 기아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SK 텔레콤 T1(현 T1)을 이끌며 LCK 우승 9회, 롤드컵 우승 3회라는 업적을 달성한 김정균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맞이했다. 여기에 ‘너구리’ 장하권이 떠난 빈자리를 2019년 SKT에서 뛰었던 ‘칸’ 김동하를 영입해 메웠다. 양 팀 모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이 된 셈이다.

양 팀 사령탑은 시즌에 앞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친정팀을 존중하면서도 ‘이기는 데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정균 감독은 “과거의 동료들은 언제든 한 번씩 생각이 난다. 그래도 지금은 담원 기아 감독이기 때문에 적이라고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이길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대인 감독은 “담원 선수들은 롤의 신이다. 롤의 신들을 어떻게 죽일지 하루 하루 고민하고, 내가 결국에는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물론 김 감독의 경우 T1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다. T1내에서 과거 김 감독과 함께 했던 선수는 현재 ‘페이커’ 이상혁이 전부다. 심지어 T1은 13일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개막전에서 이상혁을 출전시키지 않았다. 대신 데뷔 2년차에 불과한 젊은 선수들로 라인업을 구성해 승리를 챙겼다.

반면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 담원 기아를 지휘했기 때문에, 선수단의 장단점 파악이 잘 되어 있는 상태다. 중국행을 택한 ‘너구리’ 장하권을 대신해 팀에 들어온 ‘칸’ 김동하 역시 2년 전 T1에서 코치 생활을 했던 이재민 코치가 있기에 분석이 용이하다. 

담원 기아가 객관적인 전력에선 크게 우세하지만, T1 코칭스태프가 어떤 파해법을 들고 담원을 괴롭힐지 지켜보는 것이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칸' 김동하(좌)와 '칸나' 김창동(우). 쿠키뉴스 DB

#2. 칸과 칸나

두 탑 라이너, 김동하와 ‘칸나’ 김창동(T1)의 맞대결도 흥미를 자아낸다.

지난해 데뷔한 김창동의 롤모델은 김동하다.

그는 지난해 “처음 데뷔할 때부터 롤모델이 칸 선수였다”며 “캐리할 땐 캐리하고 막아줄 땐 막아줄 수 있는 탑솔러가 되는 것이 꿈이다. 잘하는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13일 경기 종료 후 인터뷰에서도 “칸 선수는 내가 정말 좋아하던 선수였는데 상대로 만나니까 뭔가 묘하다. 정말 힘든 싸움이 될 것 같지만 내가 좋아했던 선수가 있는 만큼 꼭 꺾어보고 싶다”며 들뜬 마음을 드러냈다. 

김창동과 김동하가 맞대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동하는 지난해 LCK를 떠나 중국 펀플러스 피닉스(FPX)에서 활약했다. 기대 이하의 활약을 보여주며 올 시즌 은퇴를 결심했으나 김정균 감독의 간곡한 부탁에 마음을 돌려 LCK에 복귀했다. 

1995년생으로 프로게이머로선 노장으로 분류되는 김동하는 당초 기량에 의문부호가 붙었다. 하지만 케스파컵에서 여전한 모습을 보여주며 기대감을 높였다.

젠지의 탑 라이너 ‘라스칼’ 김광희는 “너구리 선수가 빠지고 동하 형이 들어와서 담원의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 동하 형은 팀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다”고 칭찬했다.

반면 김창동은 지난해 서머 시즌 솔로킬 1위, LCK 세컨드팀에 이름을 올리는 등 완성도와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선수다. 데뷔 2년차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너구리’가 없는 LCK에서 최고의 탑 라이너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이번 개막전에서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김창동과 김동하 모두 팀 게임에 능한 탑 라이너인 만큼, 초반 교전과 한타에서 나름의 존재감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쇼메이커' 허수(좌)와 '클로저' 이주현(우). 쿠키뉴스 DB

#3. 쵸비 꺾은 클로저, 쇼메이커는?

미드라이너의 맞대결도 볼거리다.

17살이 된 지난 해 서머 시즌 데뷔한 ‘클로저’ 이주현(T1)은 당시 세트 10승 무패를 기록하며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주현의 다음 상대였던 ‘쇼메이커’ 허수(담원 기아)는 경기를 앞두고 “제 생각에 최근 이긴 팀들 중 강팀은 없는 것 같다. 저희와 DRX를 만나야 얼마나 잘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허수는 해당 경기에서 이주현을 압도하며 T1의 기세를 꺾었다. 

그로부터 5개월 뒤, 이주현은 한층 더 성장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13일 한화생명과의 개막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그는 자신의 우상이자 리그 최고의 미드라이너 중 한 명인 ‘쵸비’ 정지훈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3세트엔 ‘이렐리아’를 플레이 해 정지훈을 솔로킬 내는 등 팀을 승리로 이끌어 ‘플레이 오브 더 게임(POG)’에 선정됐다.

경기 종료 후 열린 POG 인터뷰에서 이주현은 허수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그는 “쇼메이커 선수를 항상 잘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젊음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번에야말로 이주현이 허수를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양 팀의 맞대결은 트위치TV 및 아프리카TV, 네이버 스포츠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