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문경시, 맞춤형 인구정책지원 성과 ‘눈길’

입력 2021-01-20 17: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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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경시, 맞춤형 인구정책지원 성과 ‘눈길’
▲ 문경시가 저출생극복 우수시책 평가에서 우수상을 받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문경시 제공
[문경=쿠키뉴스] 권기웅 기자 = 저출산·고령화가 가속화 하는 인구절벽의 위기에서 경북도 내에서 유일하게 출생아 수 증가세를 2년째 이어가고 있는 문경시의 인구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문경시는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증가해 경상북도 시·군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증가를 기록했다. 이는 인구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힘쓴 문경시의 인구정책이 성공적인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신혼부부의 주거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 지원 사업이 인기가 높다. 문경시에 1년 이상 거주 중인 혼인신고 2년 이내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해당 사업은 주택구매 또는 전세자금 대출금 잔액의 2% 이자를 최고 100만 원까지 3년간 지원하며, 2년 이내 출산 시 2년 추가 지원해 최장 5년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지난해에는 35건의 신규신청이 접수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신혼부부들의 경제적 부담 경감에 크게 이바지한 셈이다. 

이외에 시는 대학생, 신혼부부, 사회초년생 등 젊은 층의 주거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총 200세대의 흥덕행복주택을 올해 준공할 예정이다.

▲ 출산과 보육, 돌봄의 종합서비스 지원

문경시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의 주민등록상 주소지가 문경시로 된 출생아에 대해 첫째 360만 원, 둘째 1400만 원, 셋째 1600만 원, 넷째 이상부터는 3000만 원까지 파격적인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여기에는 출산과 돌축하금 각 100만 원(첫째 돌축하금 20만 원)도 포함된다.

모든 출산가정에 건강관리사가 직접 방문해 산모 식사, 세탁물 관리, 신생아 돌보기 등 산후 서비스를 제공해 산모의 심적 부담을 덜어주고 건강 회복을 돕는다. 생후 만 3개월~만12세 이하 아동 대상 ‘시간제 아이돌봄서비스’ 이용자들을 위해서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지원한다.

또 어린이집과 가정에서의 양육을 지원하는 문경시육아종합지원센터를 운영해 장난감 대여관, 두빛나래 도서관, 빛뜨란 놀이터, 시간제보육, 영유아-부모가 함께하는 체험 프로그램으로 맞춤형 보육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벌이 가정의 초등방과후 아동양육 지원을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도 지난 7월 개원해 운영 중이다.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영신숲 밧줄 놀이터는 코로나 19로 실내 놀이시설 이용이 어려운 요즘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는 흥덕생활공원에 어린이 야외 물놀이터를 설치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 놀 수 있는 놀이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흥덕 돈달산 도시자연공원구역 내에 생활 SOC 복합시설 문희경서 행복센터를 건립해 출산과 보육, 돌봄의 종합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지원

전국 최초로 시행한 문경시장학회 다자녀가정 생활장학금 지원 사업 또한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지역 내 3자녀 이상을 양육하는 모든 가정에 초등학생 30만 원, 중학생 50만 원, 고등학생 100만 원을 매년 지급한다.

대학생의 경우 300만 원 이내의 장학금을 재학 기간 내 1회 지급한다. 지난해에는 1542명에게 총 11억 90만 원을 지원해 다자녀가정의 교육비 부담을 덜어줬다.

문경시는 타 지역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가장 큰 부담 중 하나인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한 생활관도 운영하고 있다. 문경시장학회에서 직접 운영하는 ‘문경학사’는 서울·경기지역 소재 4년제 이상 대학교 재학생 및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운영한다. 경북·영남·대구·계명·경일대학교 등 대구·경북 지역의 5개 학교에 향토생활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경상북도에서 운영하는 경북학숙과 더불어 지역을 이끌어 갈 우수한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 맞춤형 귀농·귀촌·귀향 및 전입자 지원

문경시의 귀농·귀촌·귀향 정책은 도시민들이 문경으로 향하는 핵심적 요인이다. 귀농 초기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농촌빈집 리모델링 및 농촌 공동주택을 확보해 예비 귀농인 45세대 91명에게 1년간 무상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제공했다. 이러한 지원 시책에 힘입어 2020년 1164세대 1399명이 문경으로 귀농·귀촌해 인생2막을 시작했다. 

귀농·귀촌 외에 학업·취업 등 다양한 이유로 문경으로 온 전입자들에게도 혜택이 주어진다. 타 시·군·구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있다가 문경시로 전입한 경우 전입한 날로부터 7개월 후부터 1인당 20만 원의 전입이사비용을 지급한다. 

2인 이상이 동시전입한 가구의 경우 추가적으로 200만 원 한도의 주택수리비와 전세자금(5000만 원 한도) 대출이자의 50% 중 1가지를 선택해 지원받을 수 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한 맞춤형 인구정책 추진에 힘입어 문경시는 출생아 수 2년 연속 증가를 비롯해 2019년 합계출산율 또한 1190명을 기록했다. 전국(0.918명)과 경북(1.089명)보다도 높은 수치이다. 넷째 이상 출산가정 역시 2020년 한 해 동안 11가구가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효과를 내 경상북도 저출생 극복 우수시책 평가에서 3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대외적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인구는 지역 발전의 핵심 요소인 만큼 올해에는 인구증가, 소득 증대, 시민 삶의 질 향상에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해 지역 여건에 맞는 인구정책 발굴과 정주여건 개선 등 인구증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zebo1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