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KCC를 막을쏘냐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1-20 17: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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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의 송교창. 사진=프로농구연맹 제공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강해도 너무 강하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이야기다.

시즌 개막 전만 하더라도 전문가들은 대다수 KCC가 중위권에 그칠 거라 예측했다. 예상대로 KCC는 시즌 초반 힘을 내지 못했다. 팀의 최고연봉자인 이정현이 시즌 초반 부진했고, 라건아가 올 시즌 개막 3경기만에 발목을 다쳐 제 컨디션을 좀처럼 찾지 못했다.

핵심 선수가 2명이 컨디션 저하에 시달리면서 KCC는 어려움을 겪었다. 송교창과 새로운 외국인 선수 타일러 데이비스가 제 활약을 해줬지만 부족했다. 시즌 초반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지 못했다.

고전하던 KCC는 지난해 12월부터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달 13일 안양 KGC전 이후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최근 11연승을 포함해 22승 8패로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권에 4경기차 이상으로 앞서며 독주체제를 갖췄고,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이정현과 라건아가 부진을 떨치고 제 폼을 찾은 가운데 송교창의 활약이 단연 돋보인다. 올 시즌 송교창은 평균 15.3점 6.2리바운드 2.0어시스트 야투율 49.2% 3점슛 성공률 34.7%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리바운드는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KCC는 현재 송교창의 아이솔레이션(단독 공격)을 공격 패턴의 중심으로 사용하고 있다. KCC는 스몰 라인업으로 송교창을 파워포워드로 기용하고 있는데, 송교창은 빠른 발을 이용해 상대 선수를 제쳐 득점을 올린다. 상대가 송교창의 스피드에 맞춰 단신 선수를 붙이면, 힘을 이용한 포스트업 공격을 시도한다. 송교창을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가면서 KCC의 공격도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새로이 합류한 데이비스 역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30경기에 출전해 22분53초를 소화하며 평균 15.6득점 10.6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208㎝의 장신인 그는 KBL의 골밑을 지배하고 있다. KCC가 현재 평균 리바운드 1위(39.1개)를 기록하는 데 큰 지분을 차지했다. 3점슛이 약한 KCC가 버틸 수 있는 이유다.

주전 선수들 외에도 벤치 멤버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11연승을 하는 동안 유현준과 김지완, 정창영 등 가드진의 활동량이 단연 인상적이다. 김지완, 정창영 등이 빠르게 앞선에서 압박을 가하면서 상대 실책을 유도하고 모든 선수들이 속공에 뛰어나간다.

11연승을 달리는 기간 동안 숱한 위기를 겪어내며 단단해진 KCC다. 강팀들도 대거 잡아내며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다. 팀이 안정되면서 약팀들에게 당하던 뜬금 없이 당하던 모습도 지금은 볼 수 없다. 당분간 KCC의 기세를 그 어느 누구도 막기는 어려워 보인다.

과거 KCC에서 감독을 맡았던 추승균 SPOTV 해설위원은 "내외곽의 조화가 너무 좋다"며 "데이비스나 라건아가 골 밑에서 든든하니 외곽 선수들이 슛을 편하게 쏜다"고 설명했다.

추 위원은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욕심을 내지 않으니까 패스 타이밍도 한 템포씩 빠르게 돌아간다"며 "연승을 타는 팀들의 특성상 흐름을 상대에게 내줘도 4쿼터 막판에 다시 찾아오는 힘이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지금 기세라면 새 역사에도 도전해볼 만하다. 현재 11연승을 달리고 있는 KCC는 구단 역대 최다 연승(2016년 12연승) 돌파를 앞두고 있다. 내친 김에 KBL 역사도 노리는 KCC다. KBL 역다 최다 연승 기록은 2013년 모비스의 17연승이다.

향후 대진운은 괜찮은 편이다. 오는 21일 서울 삼성(7위)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서울 SK(8위), 27일에는 원주 DB(10위) 등을 연달아 만난다. 현재 추세라면 구단 자체 최다 연승 기록은 물론 프로농구 역대 최다 연승까지 바라볼 만하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