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저는 '솔카'를 지목합니다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1-23 06: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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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DRX 미드라이너 '솔카' 송수형.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2020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코리아(LCK)' 스프링 스플릿, KT 롤스터와의 개막전을 준비하는 DRX의 라인업에 낯선 닉네임이 하나 있었다. 미드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탑으로 출전했고, 정작 미드라이너로는 '쿼드' 송수형이라는 선수가 출전했다.

당시 '도란' 최현준이 '게임 진행 방해 행위' 사유로 1경기 출전 정지라는 징계를 받으면서 정지훈을 탑으로 보내고 서브 미드라이너 송수형을 기용한 것이다. 1세트 '키아나'를 뽑아 패하긴했지만, 2·3세트 자신의 시그니처 챔피언인 '카시오페아'를 선택해 데뷔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특히 2세트의 경우 노데스에 KDA 7/0/7로 캐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첫 출장부터 포텐셜있는 모습으로 팬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2020년 더이상의 출전은 없었다. 정지훈이 '한체미(한국 최고의 미드라이너)'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송수형의 이름을 다시 보게된 것은 지난해 11월이었다. '표식' 홍창현을 제외한 나머지 주전 멤버 4인이 모두 이적을 선언했고, 사실상 새로운 DRX가 구성됐다. 그리고 '쿼드' 대신 '솔카'로 닉네임을 바꾼 송수형은 DRX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올해 처음 주전을 꿰찬 송수형은 신예답지 않은 스마트한 경기 운영과 뛰어난 피지컬로 호평을 받고 있다. DRX와 농심의 대결에서는 상대 시야의 유무까지 고려한 움직임으로 한타 승리를 이끌어 화제가 됐다.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에서는 1세트 '신드라'(KDA 4/0/8), 3세트 '오리아나(KDA 5/1/7)로 ;페이트' 유수혁의 존재감을 지워버리기도 했다. 차세대 에이스 미드라이너라는 평가를 받는 두 선수의 대결에서 송수형이 판정승을 거둔 셈이다. 

샌드박스전 승리 이후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송수형은 "올해 목표는 팀원들에게 신뢰를 주는 미드라이너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쵸비' 정지훈을 예로 들면 쉽게 설명할 수 있는데 팀원들은 항상 '지훈이는 잘 하니까 믿을 수 있다'고 했다"며 "'수형이는 믿을 수 있잖아'라는 이야기가 당연시 나오게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롤모델로 정지훈을 뽑았다. 송수형은 "(지훈이와) 1년 정도 함께 숙소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며 "지훈이는 LoL을 정말 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말 똑똑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어 "본 받을 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막 본격적으로 데뷔한 송수형의 성장세는 매우 놀라운 편이다. LCK 역사를 통틀어 봐도 1년 차에 이렇게 빠르게 적응한 신예들은 손꼽을 정도다. 그리고 신인 시절부터 특출함을 보인 선수들은 대부분 최정상급 슈퍼스타로 거듭났다.

2017년 '비디디' 곽보성. 2018년 '쵸비' 정지훈, 2019년 '쇼메이커' 허수. 

올해 '한체미' 자리를 두고 다투는 3명의 최정상급 미드라이너가 LCK에서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시작한 연도다.

송수형과 이들을 비교하는 것을 무리가 있다만, 그의 잠재력은 분명 작지 않다. 혹시 모른다. 2021년이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해가 될지도.

2019년 당시 허수의 잠재력을 꿰뚫어본 한 유튜브의 발언을 인용하겠다.  

"저는 '솔카'를 지목합니다."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