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혜
대전 IEM국제학교 127명 무더기 감염
지난 21일 서울 중구 삼익패션타운 주차장에 마련된 '전통시장 찾아가는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상인들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진정국면에 접어들던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대전에서 예상치 못한 돌발 집단감염 발생으로 위기를 맞았다. 대전의 한 종교 관련 비인가 교육시설에서 하루동안 120명이 넘는 확진자가 한꺼번에 나와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5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92명이다.최근 확진자 추이는 400명 안팎을 오르내렸다. 최근 1주일(1월18일∼24일) 상황을 보면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389명→386명→404명→400명→346명→431명→392명을 기록해 하루 평균 392.6명꼴로 나왔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확진자는 400명대 중후반, 많게는 500명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415명이다. 직전일 같은 시간에 집계된 341명보다 74명 많다. 대전 중구 소재 IEM국제학교에서 127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은 탓이다.IEM국제학교는  광주의 TCS국제학교와 함께 IM선교회가 운영하는 비인가 교육시설이다. 방역당국은 기숙사에서 감염이 확인된 순천, 포항 확진자와 함께 생활한 학생과 교직원 146명 검체를 채취했고 이 가운데 125명이 확진됐다. 중학교·고교 통합과정 등을 교육하는 이 학교에는 학생 122명과 교직원 37명 등 159명이 다니고 있다. 매년 16~18세 청소년을 선발해 기독교 신앙과 중·고교 과정을 가르친다. 문제는 IM선교회 소속 관계자들이 최근 전국 곳곳에 입학 설명회를 개최함에 따라 전국적인 확산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지난 24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온 대전시 중구 대흥동 IEM국제학교에 불이 켜져 있다. 연합뉴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을 갖고 "현재까지 확진된 사람들의 진술에 의하면 지난 15일까지 입소했고, 외부 출입 또는 부모 면담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집단감염이 지역사회에 퍼지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근 3차 대유행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 간 접촉에 의한 감염 전파가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아직 방심하긴 이르다는 평가다.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거리두기 2단계 기준인 400명 이하로 진입한 상태"라면서도 "확진자와 접촉을 통해 감염이 45%로 여전히 높다. 가족·지인 간 모임과 행사 그리고 화사나 목욕탕, 실내골프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여전히 감염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은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며 감소세를 더 이어나가 확실한 진정 국면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바이러스 활동력이 강한 겨울철이 계속되고 있으며 변이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등 위험요인도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확진자 발생 동향은 정부의 거리두기 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거리두기와 5인 이상 모임금지 조치는 이달 31일 종료된다. 이에 앞서 정부는 내달부터 적용할 거리두기 단계와 세부 조치를 이번 주에 결정한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