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다음달 12일부터 맹견을 기르는 견주들은 ‘맹견보험’ 가입이 의무화됩니다. 맹견보험은 맹견으로 인해 발생한 타인의 사망·후유장애·부상, 다른 사람의 동물에 대한 피해를 보상하는 것을 말합니다.
맹견보험 가입 의무화는 최근 늘어나는 반려동물 추세에 맞춰 만들어진 사회안전망 제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에 더해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여러 가지 서비스들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실제로 반려동물을 자신의 가족처럼 여기는 ‘펫팸족(Pet+Family)’들은 올해 600만을 넘어설 것이라고 점쳐지고 있으며, 펫코노미(Pet+Economy) 시장은 2012년 9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이같은 반려동물 산업은 금융사, 그 중 보험사들이 선도적으로 이끌어왔습니다. 반려동물을 기를 때 발생할 수 있는 의료비를 경감해줄 수 있는 ‘반려동물 보험’ 상품들을 통해서 펫코노미 시장에 꾸준히 도전장을 던져왔죠. 반려동물 보험은 지출한 병원비의 일부를 지급하는 ‘의료비 실비 보상형’ 상품으로 사람의 실손의료보험과 비슷한 구조로 돼 있습니다.
국내 ‘반려동물 보험’의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됐습니다. 지난 2007년 말 현대해상이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보험을 출시한 이후 삼성화재가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안 시행을 계기로 상품을 출시에 동참한 바 있죠. 다만 당시 출시된 반려동물 보험들은 가입률이 저조한데다가 손해율 악화 누적을 감당하지 못하고 2011년에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보험 수요는 꾸준히 이어져왔고, 2013년 메리츠화재에서 튼튼애견보험 상품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 보험 산업은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됩니다. 또한 2013년에는 국내 최초로 고양이도 가입할 수 있는 롯데손해보험의 ‘마이펫애견보험’이 출시되면서 ‘집사’들을 위한 보험상품이 출시되기도 했죠.
실제로 반려동물 보험 가입 건수는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3년 1199건에 불과하던 반려동물 보험 계약 건수는 2017년 2638건, 2018년 7717건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월납 보험료 규모도 2013년 3억여원에서 2017년 9억8000만원, 2018년 12억8000만원으로 성장했죠. 2019년의 경우 확실한 수치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100억원을 돌파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특히 2018년의 경우 반려동물 보험 시장 점유율 90%대를 유지하며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메리츠화재의 아성을 깨고자 ▲삼성화재 ▲한화손보 ▲DB손해보험 등 많은 손해보험사들이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보험 시장에 뛰어들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 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보험업권에서는 반려동물 보험 시장을 두고 ‘미래 먹거리’로 볼 만큼 유망한 신 산업으로 꼽히고 있지만, 반려동물 전체 규모 대비 반려동물 보험 가입률은 0.25%대에 머물만큼 저조한 상황입니다. 이같은 저조한 가입률의 원인으로 ▲반려동물 미등록으로 인한 가입 불가 ▲손해율 누적으로 인한 보험사의 소극적 마케팅 ▲반려동물 주인들의 보험료 지출 꺼려함 등이 꼽히고 있죠.
이전에는 ‘애완동물’이라고 불려왔던 시대를 지나 ‘반려동물’이라고 호칭될 만큼 반려동물들은 현대인들의 일상에 중요하고 깊숙하게 자리잡게 됐습니다. 이처럼 소중한 우리 반려동물을 지키기 위한 반려동물 보험, 지금이라도 알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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