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 이대로 무너지나

김찬홍 / 기사승인 : 2021-02-18 11: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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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다영 '국대' 자격 정지...다른 선수와 손발 맞춰야
코로나19로 2020 도쿄올림픽 개최 여부도 불확실
연봉 20억 포기하고 11년 만에 국내 복귀했는데.... 허탈

흥국생명 김연경이 잇따른 팀 실점에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연경의 마지막 올림픽은 이대로 무산되는 것일까.

김연경은 지난해 6월 11년 만에 국내 리그 복귀를 결정했다. 일본 JT, 터키 페네르바체, 중국 상하이, 터키 엑자시바시 등 화려한 해외 명문 클럽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약 20억원 내외의 연봉을 받아 왔다.

당시 해외 리그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의 여파로 잠정 중단되면서 김연경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결국 김연경은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2008년 해외 리그 진출 당시 흥국생명으로부터 임의 탈퇴된 김연경은 국내무대 복귀 시 흥국생명과 우선 협상을 진행해야 했다.

김연경의 협상에 앞서 흥국생명은 이재영과 이다영 쌍둥이 자매를 FA로 영입했다. 두 선수를 영입하는 데 무려 10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구단 샐러리캡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었다. 김연경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연봉은 7억원이었지만, 3억5000만원으로 대폭 낮추면서 흥국생명에 입단했다.

당시 김연경은 “최고의 컨디션으로 올림픽을 준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이라며 2020 도쿄 올림픽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계속 강조하며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해 1월 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복근이 찢어지는 부상을 안고도 진통제를 맞고 맹활약하며 올림픽 출전권 획득을 이끌었던 김연경이지만, 그의 마지막 바람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도쿄올림픽은 전 세계에 확산한 코로나19로 1년 연기됐다. 올해도 정상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김연경은 지난해 1월 “올림픽이 열리면 매우 좋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기대감이 떨어졌다”며 “지난해부터 큰 기대를 할수록 실망감이 커지더라. 솔직히 지금은 (도쿄올림픽 출전 기대감을) 내려놓은 상황”이라고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쌍둥이 자매가 최근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가대표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올림픽 본선행을 이끈 주전이다. 이재영은 김연경과 함께 대표팀 공격을 이끌었다. 이다영도 수년 동안 성장세를 보이며 주전 세터로 자리 잡았다.

올림픽 본선의 주역들이 빠져나가면서 도쿄올림픽 준비에 차질이 생긴 국가대표 팀이다. 기존에 손발을 맞춰온 선수들 대신해 다시 새로 호흡을 맞춰야 한다.

후배들을 위해 그리고 본인에게 있어 마지막 올림픽이 될 수 있는 도쿄올림픽 준비를 위해 많은 희생을 감내하며 V리그 돌아온 김연경.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11년 만에 국내로 돌아온 김연경으로서는 허탈함과 실망감만 쌓이고 있다.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