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1호 접종자 논란…"대통령 나서라" VS "아직 필요없다"

조계원 / 기사승인 : 2021-02-20 11:2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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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AZ) 65세 이상 접종 유보
"문재인 대통령이 나서 백신 불신 종식해야"
"백신 신청 쇄도, 대통령 나설 상황 아니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들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모의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조계원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1호 접종자’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당분간 65세 이상에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기로 하면서 커진 불신을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자로 나서 종식해야 한다는 주장과 대통령까지 나설 필요 없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전국의 요양병원·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 5873곳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종사자를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접종 대상자는 입소자 4만3303명, 종사자 22만8828명 등 총 27만2131명에 달한다. 

정부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종사자 가운데 1호 접종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6일부터 요양병원,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본다”고 말한 바 있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은 이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8일 기자회견에서 ‘백신 불안감이 높아지면 먼저 맞는 것도 피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그 말을 지킬 때가 왔다”고 제안했다. 그는 “처음 확보한 백신이 대부분 고령층 임상시험이 안 된 아스트라제네카여서 접종 순서가 갑자기 바뀐 것”이라며 “오는 26일부터 요양시설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는데 일부 의료진이 접종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국가 원수가 백신의 첫 접종자로 나선 해외 사례도 있다.발칸반도의 세르비아에서는 총리가 가장 먼저 백신을 맞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존슨앤드존슨(J&J) 백신의 1호 접종자로 대통령이 나섰다. 

그러면서 유 전 의원은 “대통령의 1번 접종으로 그 동안 청와대발, 민주당발 가짜뉴스로 누적된 국민의 불신을 덜어주면 좋겠다”며 “2번 접종은 보건복지부 장관,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질병관리청장이 솔선수범하라. 그래야만 국민들이 믿고 접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청와대는 아직까지 백신 1호 접종자로 대통령이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 매체에 요양병원과 요양원 의료진 가운데 대부분이 백신을 맞겠다고 신청한 상황에서 굳이 대통령이 백신 1호 접종자로 나설 필요성은 없다는 의견을 전달하기도 했다.

여기에 정세균 국무총리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정 총리는 지난 19일 “거듭 말하지만,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며 “50여 개국에서 승인을 받았고 며칠 전엔 세계보건기구(WHO)도 긴급사용승인을 했다. 접종이 시작된 국가들에서 심각한 부작용 사례도 보고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만 68세)과 정세균 국무총리(만 70세)는 65세 이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니다. 이와 달리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김강립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모두 65세 이하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들어간다.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