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카우방'은 직접 확인해보시라"

기사승인 2021-02-20 19:4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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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진='디아블로2 리저렉션'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조던링'을 얻기 이른바 '카우방'을 끊임없이 돌던 아재들을 설레게 만들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디아블로2'가 리마스터된다는 소식이었다.

20일(한국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블리즈컨인 블리즈컨라인에서 발표된 '디아블로2 레저렉션' 인터뷰에는 디아블로2 레저렉션 개발팀의 로드 퍼거슨(Rod Fergusson) 총괄 프로듀서이자 프랜차이즈 책임자와 롭 갈레라니(Rob Gallerani) 총괄 디자이너가 참석해 답변했다.

[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진=(왼쪽부터) 로드 퍼거슨 총괄 프로듀서·롭 갈레라니 총괄 디자이너


Q.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엔드콘텐츠가 궁금하다. 역원작처럼 '메피스토'·'바알'을 지속적으로 사냥해야 하나?

-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게임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전체적인 콘셉트는 원작과 같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Q. 디아블로 1, 2는 실시간 PK로 게임의 인기를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디아블로3에서는 PK가 구현되지 않았다. 여기에 1, 2편과 달리 디아블로 3는 분위기가 다소 밝게 만들어져 이전과 같은 음침하고 공포스러운 느낌이 감소했다. 

게임의 매커니즘은 완전 동일하지만, 분위기는 조금 더 어두워졌다. 추가적인 캐릭터와 액트는 없다. 원작의 정통성을 살려내는 동시에, BGM과 연출 등 그래픽, 사운드 부분에서 한층 더 개선해 재미있는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진=그래픽이 개선된 캐릭터 선택창.

Q.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PK 시스템이나 게임 분위기의 변화가 있나? 혹은 추가 캐릭터나 추가 액트 등의 변화가 있는지 알고 싶다.

우선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모든 PvP, 메카닉, 콘텐츠가 디아블로2와 동일하다. 대신 게임의 분위기 자체는 조금 더 어두워졌는데, 3D와 새로운 라이팅을 사용해서 그런 분위기 구현이 가능했다. 추가적인 액트나 캐릭터는 없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는 '디아블로2'의 정통성을 지키려고 하는데 집중했다. 대신 물리 렌더링과 3D 렌더링, 동적 라이팅과 4K 그래픽 지원, 7.1채널 사운드 등을 지원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Q.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워크래프트3 리포지드에 보다 그래픽이 많이 개선된거 같은데, 개선 방향을 알고 싶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디아블로2를 특별하게 만들었던 요소들을 살리면서 현대적 요소를 감미했다. 이에 따라 게임 자체도 3D 랜더링을 통해 그래픽이 한층 더 개선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개선에 대해 좀 더 언급하자면, 70:30의 원칙 기반해서 작업을 했다. '70'은 과거에 갖고 있는 실루엣, 컬러 등을 보존하려고 노력했다는 점이다. 또한 게임 자체는 스프라이트 기반이라 지금 보면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그걸 완전히 제거하지 않고 비주얼적으로 개선했다. '30'은 현대화를 하겠다는 의미다. 4K, 렌더링, 줌 카메라 등등이 속한다. 이를통해 조금 더 게임을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노력했다.

Q.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기준이 되는 오리지널 패치 버전은 무엇인가?

가장 최신 버전을 기준으로 패치를 했다. 1.14의 기준이다. '파괴의 군주'에 있던 모든 직업과 밸런스가 그대로 유지된다고 보면 된다.

사진=디아블로 II: 레저렉션 최초공개 트레일러

Q. 디아블로2 리마스터의 제작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오리지널의 팬과 디아블로가 나왔을 때 아직 태어나지 않은 게이머들을 모두 고려하려고 노력했다. 양쪽 모두에 접근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특히 신규 플레이어들은 디아블로3를 했거나 새로운 RPG들 많이 한 게이머들이다. 이들을 배려해서 게임에 대한 기본 성질을 보존하고 접근성을 높이고자 했다. 게임은 쉽게 플레이할 수 있고, 쉽게 접근해야 한다는 부분으로 초점을 맞췄다.

다만 우리는 디아블로2의 본질을 그대로 유지해 원작의 재미를 느끼길 원하고 있다. 굳이 따지자면 오리지널 팬들을 더 많이 저격했다. 처음 접하는 IP가 신세대 게이머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선 접근성이 좋아야 할 것이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이를 위해 접근하기 쉽게 콘솔과 PC 버전을 모두 제공하고 연동시켰다.

Q. PC-콘솔간 교차 지원이 된다고 발표됐는데, 두 플랫폼을 교차하면서 플레이하려면 양 플랫폼 모두 구입을 해야 하는지, 교차 플레이에 대한 정책을 소개 부탁한다.

간단하게 설명하면 모든 캐릭터와 진척도는 배틀넷에 등록되기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플랫폼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진척도 공유 기능을 통해 PC에서 플레이하다 콘솔에서도 기존 플레이, 진척도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구현해두었다. 배틋넷을 사용하고 있어서 클라우드를 이용해 캐릭터 정보를 저장하므로, 다양한 플랫폼에서 접근할 수 있다.

Q. 설명 페이지에 보면 래더 시스템이 더 짧아진 간격으로 돌아온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들이 래더 시스템에 적용될 예정인가?

이 부분에 대해선 유지가 될 예정이다. 시즌 간격은 조금 더 짧지만 원작과 동일한 볼륨으로 전 세계 플레이어들과 경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지난 시즌에 대한 업적은 그대로 보존되므로 시즌 종료 시 랭킹이 사라질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Q.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 개선 및 추가되는 부분이 있을까?

게임 내, 현대적 배틀넷 플레이의 편의에 대해 말씀드리겠다. 개임 내의 개선점은 공유 보관함이 신설된다는 부분이다. 이전에는 캐릭터 공유가 안돼서 로그인 다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는 공유 보관함의 등장으로 캐릭터 간 공유가 가능하다. 추가로 자동으로 떨어져 있는 아이템을 주울 수 있는 오토 루팅 기능을 추가했다. 과거는 클릭해야 했는데, 이번에 추가된 오토 기능도 선택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배틀넷이 현대적으로 구현됐기 때문에 아이템 복사와 같은 행위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친구 등록을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게임의 코어 요소는 전혀 바뀌지 않았다. 단, 아이템을 직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기능, 채팅창에 아이템을 보여줄 수 있는 기능 등 현대적인 편의성을 위한 약간의 개선만 있을 뿐이다. 

[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진=디아블로2 핵심 콘텐츠 '카우방'.

Q. 디아블로2의 가장 인기 있는 콘텐츠는 역시 '카우방(Secret Cow Level)'이었을 텐데, 이 역시 원작과 같은 방법으로 유지되는지 궁금하며, 원작에 없는 다른 콘텐츠가 추가되는지 궁금하다.

 우리는 오리지널 디아블로2와 파괴의 군주를 분석해 게임 플레이에 집중했으므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만의 새로운 콘텐츠는 넣지 않았다고 보면 된다. 카우방은 꼭 게임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Q. 그래픽과 사운드가 리마스터링 되었는데, 예전보다 PC 요구 사양이 높아졌을 거 같다. 4K로 즐길 경우 어느 정도의 PC 성능을 요구하는가?

현재 게임의 최적화는 추가적인 작업이 남아있어서, 사양에 대해 언급하기는 힘들다. 현대적인 기능의 추가로 7.1사운드를 즐기고, 화면이 커진다 정도는 말씀드릴 수 있지만 구체적인 스펙 언급은 힘들다.

Q. 16:9 와이드 모니터 외에도 좌우가 훨씬 더 길다란 비율의 모니터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 21:9 혹은 32:9 해상도 지원되나?

32:9 비율의 모니터는 답변드리기는 힘들다. 다만 21:9 화면 비율의 모니터는 지원된다. 지원은 되지만 끝에 필러 박스가 남을 것이다. 그 이상이 제공되면 디아블로2의 코어 플레이를 넘어서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기존 디아블로2를 즐기던 유저들은 모드를 많이 제작하고 이에 대한 커뮤니티도 있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도 이러한 모드들이 지원되나?

기존의 모드 커뮤니티가 있고 생태계가 있다는 건 안다. 그 부분은 유지한다. 하지만 레저렉션은 기존 오리지널과는 다른 게임이다. 별도의 지원은 되지 않는다. 다만 공유되는 특정 코드 데이터가 있긴 해서, 일부는 쉽게 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Q. 최초 공개 트레일러에서 영어 음성만 공개됐는데, 출시 시점에는 더 많은 국가의 음성 더빙을 지원하는지 궁금하다. 한국어 음성도 추가할 예정인가?

한국어는 오리지널도 지원됐고, 디아블로2 레저렉션에서도 음성 지원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도 스페인어를 비롯해 많은 언어의 음성 더빙도 지원한다.

Q. 디아블로2는 독특한 전투와 지속적인 파밍을 통한 새로운 아이템 획득 등이 엔드 콘텐츠이자 재미이기도 한데, 현대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반복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내부적으로 디아블로2의 어떤 포인트가 현대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것이라 판단하셨는지 궁금하다.

클래식한 게임을 즐기는 것이 우리에게 큰 기쁨이 될 것 같다. 현재 존재하는 MMORPG, RPG는 대부분 디아블로에서 파생된 것이라 생각한다. 다양한 직업도 있고, 처음은 단순한 플레이로 시작하지만 마스터가 어렵고 점점 플레이도 고도화된다. 룬의 조합이나 호라드릭함으로 지속적인 조합을 발견하고 세팅하는 부분이 현대 게이머들에게도 충분히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 게임을 하면 새롭게 찾아가는 요소가 굉장히 매력 포인트다. 스튜디오에서도 상당히 모던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현대 게이머들에게 디아블로2를 맞추면 디아블로가 아니게 될 우려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선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
[블리즈컨] '디아블로2 레저렉션'
사진='워크래프트3 리포지드'.

Q. 그간 블리자드는 두 차례 리마스터를 진행했다. ‘스타크래프트’는 유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워크래프트3’는 혹평받았다. 세 번째 리마스터인 ‘디아블로2 레저렉션’은 세계적인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인데, 퀄리티에 자신이 있는가?

당연히 자신이 있다. 디아블로2는 협력을 통해 개발되고 있는 게임이다. 1인이 플레이할 수 있는 PC 게임으로는 준비를 잘 해두었다고 생각한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 홈페이지에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이를 통해서 팬들이 원하고자하는 부분을 다시 한 번 파악하고자 한다. 게임을 잘 만들고, 스페셜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집중하고, 세세하게 신경 쓰면서 준비했다. 디테일한 부분을 선보이는 것에는 자신있다.

Q.아이템 종류나 성능, 제작 방식, 세트가 늘어난다거나. 방어구 등 전반적으로 캐릭터 성장 방식에 변화가 있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하다.

일단 밸런스는 추가한 것이 없다. 무기와 방어구 등 아이템 등도 추가하지 않았다. 아이템을 쉽게 비교할 수 있도록 어드밴스 스텟창을 구현한 만큼 과거처럼 복잡하게 옵션을 비교할 필요가 없다. 드랍된 아이템도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추가로 하나만 덧붙이자면 게임 플레이할 때 버튼 하나로 기존 디아블로2의 그래픽과 리마스터 그래픽을 전환하면서 즐길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디아블로2 레저렉션을 기다리는 유저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부탁한다.

로드 퍼거슨 : 20년 만에 새롭게 다시 태어난 디아블로2를 돌려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올드팬뿐 아니라 새로운 팬들에게도 많은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한국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나중에 한국에서 직접 팬 여러분들을 뵙기를 희망한다. 디아블로2 레저렉션의 테크 알파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여가 가능하니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시고 피드백을 주셨으면 좋겠다.

롭 갈레라니 : 디아블로2는 몇몇 유저들에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게임이다. 이런 게임을 다시 돌려드리는 것에 참여하게 되어 큰 영광이다. 다시 한번 올드팬들에게도 감사드리며, 올드팬들의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 게임이기를 희망한다.

sh04khk@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