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 체험기] "갤럭시 사용자도 웰컴" 애플스토어 여의도 가보니

교육서비스 강화...타사 유저도 예약 가능
국내시장 강화 노력...LG폰 빈자리 노릴수도

기사승인 2021-02-25 05: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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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 체험기]
외부에서 애플코리아 여의도점을 살펴본 모습. /사진=구현화 기자 

[쿠키뉴스] 구현화 기자 = 애플이 삼성전자의 '안방'인 국내시장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한다. 애플스토어 가로수길의 1호점에 이어 2호점인 여의도 IFC몰점을 오픈한다. 최근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철수설도 불거지는 가운데 한국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갤럭시 유저 등 타사 고객에게도 교육 서비스를 개방한다. 최근 애플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통신사와의 불공정한 거래관계를 개선하는 동의의결 절차를 밟은 이후 한국의 소비자에 대한 교육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제스처로 보인다. 

24일 오전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이 오는 26일 정식 오픈을 앞두고 미디어 프리뷰 행사를 열었다. 여의도IFC몰 지하 1층에 자리잡은 여의도 매장 규모는 가로수길 스토어와 비슷하다. 고용 인원은 117명으로 가로수길보다 두 배 많은 수준이다. 

애플스토어 여의도점은 스타벅스 매장 맞은편에 위치했다. 애플스토어를 둘러보고 나서 휴식을 바로 즐길 수 있도록 좋은 위치에 자리잡았다. 매장은 통유리로 밖에서 안이 그대로 들여다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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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애플코리아 여의도점을 살펴본 모습. /사진=구현화 기자 

애플은 2018년 1월 가로수길에 애플스토어를 낸 뒤 3년만에 2호점을 내게 됐다며 앞으로 한국에서 애플이 성장해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미 가로수길 애플스토어는 전세계 애플스토어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스토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애플은 고객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고객과도 함께 일하고 있으며 이들의 성장을 돕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애플은 여의도점 개점을 맞아 애플 홈페이지에 여의도점만을 위한 맞춤 로고를 새로 만들며 공을 들였다. 석윤이 일러스트레이터가 만든 애플 여의도점 로고는 여의도에 즐비한 고층건물에서 영감을 받아 여러 빌딩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봄에는 벚꽃이 피고 여름에는 폭죽이 터지는 여의도의 문화적 특징을 담아 표현했다. 이 로고는 밖에서도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여의도점 정면 스크린(비디오월) 한가운데에 띄워 여의도점의 정체성을 설명해주고 있다. 

애플스토어 안에 들어가자 우드톤과 화이트 색상이 어우러진 애플 특유의 분위기가 눈에 띄었다. 애플은 이번 여의도점 오픈에 대해 설명하며 '교육이 핵심 가치'라고 강조했다. 기자는 애플이 공정위 동의의결을 받을 때 '교육'을 강조한 것을 상기할 수 있었다. 애플은 따로 공간을 내어 교육장을 만들지 않고 내부에 자연스레 녹아들게 하는 방식을 택했다. 바로 '포럼(forum)'이라는 공간을 통해서다. 

포럼은 애플 로고가 띄워져 있는 스크린을 활용해 아이폰이나 맥 등 애플의 제품으로 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스킬을 배울 수 있게 하는 공간이다. 스크린 앞 15개 남짓한 의자를 놓여 있는 포럼은 누구나 신청만 하면 이곳 애플스토어에서 강의를 듣고, 전문가와 함께 실습도 나갈 수 있다. 다만 애플 홈페이지에서 미리 방문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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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투데이 앳 애플' 세션에서 나누어준 아이폰12프로로 사진과 동영상 편집 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구현화 기자  

기자들을 대상으로 사진 및 동영상 편집스킬을 알려주는 맛보기 포럼 강의 '투데이 앳 애플'도 들을 수 있었다. 애플스토어 크루들이 직접 설명하는 강의다.

애플은 아이폰, 맥, 아이패드 등을 제공해 꼭 애플 고객이 아니더라도 애플 기기를 이용해 사진과 동영상을 편집해볼 수 있도록 했다. 갤럭시나 LG폰 사용자라도 얼마든지 애플 기기를 체험해볼 수 있도록 문을 열어둔 것이다. 가로수길보다도 서울 한복판인 여의도 매장에서 접근성을 강화한 만큼 더 많은 고객들이 세션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자도 최신형 아이폰12프로를 건네받아 내장돼 있는 사진의 크기를 원하는 대로 조절하고, 조도를 달리하는 등 편집해 볼 수 있었다. 체험하는 동안 애플 제품이 친숙해지고, 자연스럽게 사용법을 체득할 수 있었다.

애플은 시연한 것처럼 사진 편집기술을 배우는 세션뿐 아니라 여의도 주변에 '출사'를 나가거나, 전문가와 공동개발한 연구소 세션 등 다양한 주제의 교육에 참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장의 한 매니저는 '투데이 앳 애플' 세션이 많게는 하루에 10개 넘게 열리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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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스토어 여의도점에서 만난 아이폰12시리즈. /사진=구현화 기자 

이와 함께 애플은 기존 애플 기기를 갖고 있는 사용자에 대한 지원도 강화한다. 기기에 대한 맞춤 조언과 기술적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전담공간을 뒀다. 애플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수리 서비스인 '지니어스바' 지원도 확대했다.

가로수길에서처럼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다양한 애플 제품들과 써드파티의 애플 액세서리도 비치해 신제품 체험도 가능하다. 코로나 우려로 애플 고객 역시 수리 예약을 먼저 하고 나서 애플 스토어에 방문해야 한다. 

애플의 리테일·인사 수석 부사장인 디어드리 오브라이언은 "한국 고객들의 열정과 사랑은 애플 직원 모두에게 큰 영감을 불어넣는다"며 "애플 가로수길 개장 이후 한국에서 더 많은 고객들을 만날 수 있어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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