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min] 버디크러시, 캐주얼 골프가 '판타지'를 만났을 때

강한결 / 기사승인 : 2021-02-25 06: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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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버디크러시: 판타지골프'. 컴투스

[쿠키뉴스] 강한결 기자 =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작 모바일 게임이 쏟아지는 세상이다. 골수 게이머가 아닌 라이트 유저의 경우 출시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최근 모바일 게임의 흥행 여부는 30분 플레이 후 판가름 난다고 한다. [30min]에서는 쿠키뉴스가 30분 동안 신작 게임을 플레이하고 받은 간략한 인상 등을 소개한다. 

모바일 스포츠 게임의 강자 컴투스가 이번에는 골프 게임 신작 '버디크러시: 판타지골프(버디크러시)'를 발표했다. 앞서 컴투스는 2013년 리얼 골프를 표방한 '골프스타'를 출시했다. 사실적인 그래픽과 실제 프로 선수들이 구사하는 다양한 스킬 등 현실 고증에 힘을 준 '골프스타'와 달리 '버디크러시'는 캐주얼성을 강조한 작품이다. 조작도 간편하다. 핀 조정, 섬세한 퍼팅과 파워풀한 티샷 등 플레이 대부분을 터치로 조절하는 직관적인 시스템이다.   

여기에 서브컬처 애니메이션 풍의 캐릭터가 마법 골프학교를 입학해 활약한다는 판타지적 설정으로 기존의 작품과 차별점을 만들었다. 플레이어는 '웜홀샷', '블랙홀샷', '토네이도' 등 개성넘치는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캐주얼 골프게임 '버디크러시'는 어땠을까.

사진=바람의 방향에 따라 바뀌는 궤도를 설명하는 도움말

◆ 조작은 직관적으로, '골프' 본질에는 충실

'버디크러시'는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골프게임을 표방한다. 평소 골프를 즐기는 유저뿐 아니라 실제 골프를 경험해보지 않은 이들도 바로 게임을 시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버디크러시'는 플레이어가 생각해야 할 거리를 크게 줄었다. 실제 골프와는 다르게 대략적인 위치 선정과 바람, 그리고 샷에만 집중하면 된다.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화면을 터치해주면 '나이스 샷' 또는 '퍼펙트 샷'이라는 문구와 함께 정확한 샷을 날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공을 날려 보낼 방향을 정한 뒤 샷 모드에 진입하면 골프공을 치는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필드의 지형과 풍향 정도만 생각하면 된다. 우선 지면의 상태에 따라서도 샷의 강도를 달리 해야 한다. 방향과 세기를 잘 조절해 쳐도 날아간 공이 벙커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바람의 방향과 세기도 유심히 관찰해야 한다. 바람을 잘 이용하면 샷의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캐주얼성을 강조하기 위해 조작은 단순하고 직관적이지만, 골프의 룰은 충실히 따른 편이다. 이글, 버디, 파, 보기, 더블보기, 더블파 등 기본적인 용어들은 그대로 사용된다. 또한 '버디크러시'에는 캐디가 등장하는데 실제 골프와 같이 ‘버디크러시’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캐디는 캐릭터와 같이 다니며 격려, 응원, 칭찬, 조언 등 캐릭터의 행동에 리액션을 해준다. 버디크러시의 개발, 사업을 총괄하는 안치완 PD는 "캐디와 함께 라운딩을 돌면 심심하지 않고,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실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플레이 초반 기자는 아무리 잘 쳐보려고 노력해도 보기를 피할 수 없었다. 그래도 10번 이상 플레이를 하다 보니 풍향과 경사도에 대한 이해도가 조금은 생겼고, 이후엔 파와 버디도 곧잘 기록했다.

사진=다양한 코스튬으로 캐릭터의 능력치를 강화할 수 있다

◆ 판타지 스토리를 위한 개성 강하고 톡톡 튀는 세계관

'버디크러시'가 특별한 점은 스토리에도 있다.

통상적으로 스포츠 게임과 스토리는 큰 연관성이 없다. 리얼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는 게임의 경우 특별한 내러티브가 없어도 문제가 없다. 하지만 캐주얼 게임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게임의 몰입도를 위한 부가장치가 필요하다. 비슷한 예로 게임빌의 '게임빌프로야구'도 캐주얼과 판타지를 강조하며 스토리를 부여했다.

'버디크러시' 역시 비슷한 전략을 사용했다. '버디크러시'는 마법 골프학교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독특하면서도 촘촘한 세계관을 이미 구성했다. 판타지 요소를 배경과 의상, 장비 등에 녹여내며 새로운 세계를 구성했다. 4명의 기본 캐릭터들도 각자 뚜렷한 개성을 지니고 있으며, 캐릭터마다 고유의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기자는 밸런스가 잡힌 크리스 로웰을 중심적으로 육성했다.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느낀 점은 캐릭터의 매력을 강조하기 위한 노력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아이템을 사용했을 때 샷의 연출이 달라진다는 점, 승부의 결과에 따라 캐릭터의 리액션이 달라진다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캐릭터의 육성과 꾸미기와 같은 다채로운 재미 요소가 구현돼 있다. 캐릭터의 외형을 강조하는 유저, 이른바 '룩덕'들이 만족할 요소도 충분하다. 유저들은 캐릭터들이 착용할 수 있는 코스튬을 수집할 수 있다. 코스튬에는 각각의 능력치가 있기에 수집욕구도 자극하는 편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코스튬을 얻기가 상당히 피곤하다는 것. 레벨업 등으로 주어지거나 확정 구매가 가능한 코스튬도 있지만, 대부분은 재화를 통한 뽑기로 랜덤하게 얻어야 한다. '갓챠' 시스템에 거부감이 있다면, 다소 피로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처음으로 버디를 성공시키고 기뻐하는 기자.

◆ 싱글도 멀티도 오케이, 다채로운 게임모드

'버디크러시'는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1:1 대결방식인 매치모드, 혼자 즐길 수 있는 싱글 모드, 최대 4명까지 팀을 이뤄 대결할 수 있는 팀 랭킹전, 주기적으로 콘셉트가 변경되는 이벤트 모드 등 다양한 모드를 지원한다.

캐릭터의 성장을 원한다면 우선 스토리 기반의 싱글모드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강화석이나 골드, 경험치 등 캐릭터 성장에 필요한 여러 가지 재화를 획득할 수 있다. 또한 이벤트 모드나 명예 시험장, 트라이 모드 등 도전형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들도 꾸준히 진행하면, 캐릭터를 조금 더 빠르게 육성할 수 있다. 아울러 리그 형식으로 진행하는 싱글모드는 풀 오토 플레이가 가능하다.  

팀랭킹전은 직접 플레이하는 것이 아니라 시뮬레이션을 통해 경쟁하는 모드다. 자신이 성장시킨 캐릭터들을 바탕으로, 다른 팀들과 경쟁하는 모드인 팀경쟁전은 플레이어 캐릭터의 능력치에 따라서 자동으로 진행된다. 팀랭킹전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려면 출전 선수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등 치밀한 사고가 필요하다.

다른 이용자와 대전하는 '등급매치'는 오로지 플레이어의 조작으로 진행된다. 대전 한판당 걸리는 시간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지만, 긴장감은 단연 최고다. 첫 번째 등급매치에서 기자는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유저를 만났다. 갑작스럽게 게임이 국제전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승부욕이 증가했다. 3번째 샷에서 퍼펙트 샷이 뜨면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사진=패배에 아쉬워하는 캐릭터의 표정이 인상적이다

▶ 30분 플레이 소감

그래픽 : 서브컬처 애니매이션 풍의 캐릭터가 귀엽다. 

스토리 : '골프게임에 스토리가 어울릴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짜임새있는 내러티브. 스토리 라인에 지금보다 더 비중을 뒀다면, 오히려 밸런스가 깨졌을 것.

액션 : 캐주얼이지만 '골프'의 본질에는 충실한 편!

▶ 별점과 한 줄 평(5점 만점)

3.9점. 모처럼 등장한 수작 캐주얼 골프게임. 골프를 잘 모르는 '골린이'에게도 추천!

sh04kh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