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에 총 겨눈 미얀마 군부… 폭력 진압에 오늘만 4명 사망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02-28 19:10:06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미얀마의 2월 마지막 일요일이 피로 물들었다. 최대도시 양곤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데 이어 무차별 총격의 영향으로 하루 새 4명이 희생됐다.

현지 매체 ‘이라와디’, ‘다웨이 워치’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미얀마 남부 다웨이에서 경찰의 발포로 3명이 숨지고 약 40명이 부상했다. 

또 최대 도시 양곤에서도 쿠데타 규탄 시위 참가자 한 명이 군경의 총격에 숨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의사의 말을 인용해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의사는 가슴에 총을 맞은 한 남성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고 말했다. 양곤에서 시위대가 군경의 총격에 사망한 것은 처음이다.

양곤은 미얀마 반(反)쿠데타 시위를 주도하는 최대 도시인 만큼, 시위대 사망으로 시위 양상이 격화하면서 유혈 사태에 대한 우려도 더 커질 전망이다.

쿠데타 한 달을 맞으면서 국내외의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군사정권은 오히려 강경 대응 수위를 더 높이면서 인명피해가 커지는 상황이다. 지금까지 주요 도시 중 수도 네피도와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위 참가자 1명과 2명이 각각 군경의 총격에 사망했다.

시위대가 하루에 4명 사망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지난 1일 쿠데타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로 기록됐다. 지난 20일 만달레이의 시위 과정에서 군경의 무차별 총격으로 2명이 숨진 것이 가장 많았다.

이번 군경의 초강경 진압은 이날 시위대가 제2차 총파업을 벌이기로 한 것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22222(2021년 2월22일을 의미) 총파업’ 당시에는 미얀마 전역에서 수 백만명이 참여하면서, 전세계에 쿠데타에 분노하는 민심을 알리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군경은 이날 이른 시간부터 양곤 등 주요 도시의 시위 예상 지역을 차단하면서 시위대가 모이는 것을 사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와 함께 이날 태국,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세력 간 연대인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 미얀마의 시위대에 동조해 태국과 홍콩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거리 행진을 벌이기로 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는데도 문민정부가 이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