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 의원직 사퇴… 범여권 서울시장직 발목 잡히나

김은빈 / 기사승인 : 2021-03-02 18: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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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시대전환, 단일화 우선합의…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도 열어둬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 사진=오준엽 기자

[쿠키뉴스] 김은빈 인턴기자 =범여권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에 변수가 등장했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권에서는 범여권의 단일화가 지연되며 후보의 이미지 각인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후보는 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의 시대정신은 ‘국회의원 김진애’보다 ‘서울시장 김진애’를 원하고 있다”면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서울시민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을 서울시에 안착시켜 내년도에 치러질 대선에서의 승리에도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그렇지만 배수진을 친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범여권 단일화로 인한 시민들의 피로감 증가를 해소하고, 관심을 집중시켜 열세에 놓인 여권의 승리를 견인할 행동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 의원은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서”라고 사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범민주여권의 단일화는 정치게임만 하는 범보수야권의 단일화와 달라야 한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문제는 김 후보의 의원직 사퇴가 그의 판단처럼 범여권 단일화에 이은 선거승리를 견인할 단초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김 후보의 사퇴발표 직후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과 시대전환 3자간 동시 단일화 논의가 지연되자 시대전환과의 우선적인 후보 단일화를 발표했다.

민주당은 2일 시대전환과의 후보단일화 합의를 결정했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과 정대진 시대전환 대변인은 합동브리핑을 통해 “후보만 남는 기계적 단일화가 아닌 시민을 위한 정책이 남는 단일화에 공감한 더불어민주당과의 후보단일화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단일화는 오는 4일 토론회를 통해 서울시장 후보로서의 정책과 비전을 설명한 후 8일 단일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정 중 후보공약에 대한 정책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그중 상위에 오른 정책을 공약으로 내세울 계획도 세웠다. 방식은 6~7일 이틀간 100% 국민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정하기로 했다.

여기에 김 후보가 비집고 들어갈 자리는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김 후보는 민주당-시대전환-열린민주당의 3자 동시 단일화를 거부한 바 있다. 조정훈 시대전환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이었던 더불어시민당으로 당선된 의원으로 당대당 단일화의 대상이 될 수가 없는 만큼 민주당과의 ‘양자 경선’을 해야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후보등록기간인 8일~18일 전까지 결론을 내릴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했다. 민주당과의 ‘양자경선’을 주장했던 김 후보 입장에서는 시대전환과의 단일화가 먼저 이뤄진 이후 열린민주당과 경선에 나와야 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후보 단일화 일정이 길어질수록 흥미 보다는 시민들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야권으로 기운 저울추를 되돌리기에 시간적 여유가 부족해진다는 견해도 있었다. 

그럼에도 민주당은 후보등록 시작일인 8일 시대전환과 단일화를 결정하면 이후 열린민주당과의 단일화를 합의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열린민주당과 단일화는 불가피하다”고 못 박으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나 일정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고만 답했다.

eunbeen112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