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식목일 3월 변경 검토

- 기온상승 따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 고려
- 올해 남산 70배 면적에 4,800만 그루 식재

입력 2021-03-03 23: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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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식목일 3월 변경 검토
박종호 산림청장이 ‘2021년 나무 심기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쿠키뉴스] 최문갑 기자 = 박종호 산림청장은 현재 4월 5일인 식목일의 날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박 청장은 이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2021년 나무 심기 추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상승에 따라 현재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 타당성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식목일의 역사성, 상징성 등을 고려하여 국민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박 청장은 설명했다.

박 청장은 이날 제76회 식목일을 앞두고 2050 탄소중립을 위한 ‘2021년도 나무 심기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산림청은 올해 서울 남산 면적의 70배에 달하는 2만여ha에 4,80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다. 

경제림육성단지 등 1만5천ha에 경제수종과 특용자원(옻나무·헛개나무 등), 섬 지역 등 지역 특색에 맞는 산림자원을 육성, 단기소득과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방침이다. 

아울러 도로변·생활권 경관 조성을 위한 나무 심기 3천ha와 2019∼2020년 발생한 대형산불 피해지의 조속한 복구를 위한 나무 심기 1천ha를 추진할 예정이다. 

올해부터는 산불에 강한 수종을 심어 대형산불로의 확산을 방지할 수 있는 내화수림대 조성도 신규로 추진한다. 

또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위해 도시 외곽 산림에 미세먼지 저감숲 1,068ha와 산업단지 등 미세먼지 주요 발생원 주변에 미세먼지 차단숲 156ha도 함께 조성한다. 

이 밖에, 도심권 내 쾌적한 녹색공간 조성을 위해 바람길숲, 생활밀착형 숲, 무궁화동산 등 도시숲 75개소와 사회적 약자층을 위한 복지시설 나눔숲 34개소, 그리고 금년도에 신규로 추진하는 자녀안심그린숲 50개소 등이 조림사업과 함께 추진한다.

산림청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온라인 ‘내나무 갖기 캠페인’을 통해 각 가정에서 한 그루의 나무를 심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내나무 갖기 캠페인은 ▲온라인 나무 나누어 주기 ▲나무시장 운영 등 두 가지로 축소하여 진행한다. 

‘온라인 나무 나누어 주기’는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행사가 어려운 만큼 온라인 ‘그루콘’을 이용하여 추진한다. 그루콘은 온라인상에서 쿠폰을 발급받아 나무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행사다. 

‘나무시장 운영’은 전국 각 지역 산림조합에서 운영하는 나무시장을 통해 유실수, 조경수 등 다양한 수종을 저렴하게 구매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캠페인은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종호 산림청장은 “올해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원년으로 온 국민이 30억 그루 나무 심기에 동참하여 역사에 남을 유산을 내 손으로 만들어 간다는 자부심으로 과거 성공적인 산림녹화의 기적을 다시 한번 재현할 수 있도록 범국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mgc1@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