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패배의 역사’ 지우고 ‘승리’ 써내려갈까

조현지 / 기사승인 : 2021-03-04 17:5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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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나경원 꺾고 본선행… 안철수와 맞붙는다
“단일화 결과 예측 불가”… ‘중도확장성’ 강한 후보 ‘장점’

4.7 보궐선거 서울·부산시장 국민의힘 후보 경선 결과 발표회에서 최종후보로 발표된 오세훈·박형준 후보가 당 점퍼를 입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국민의힘 유튜브 오른소리 캡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패배 이후 ‘연패’를 이어온 오 후보가 이번 선거를 통해 ‘반전의 역사’를 써 내려갈지 관심이 주목된다. 

국민의힘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4일 오전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오 후보의 승리를 알렸다. 오 후보는 41.64%의 득표를 받아 나경원 후보(36.31%)를 제쳤다. 오 후보는 발표 당시 ‘예상외의 결과’인 듯 놀란 모습을 보였다. 오 후보는 “사실 오늘 승패를 전혀 예측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 자리에 임했다”며 “인터뷰를 하게 될지 몰랐기 때문에 구상이 필요한 답변은 시간을 주시라”고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선 결과 발표 전 나 후보가 본선행을 향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나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4승 무패’를 기록하고 예비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당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다. 나 후보가 여성 가산점 10%를 받는다는 점도 승리요소로 꼽혔다. 

이에 오 후보는 승리 수락 연설에서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후보가 될 것 같기도, 그동안 계속해서 열세로 나왔던 여러 여론조사를 염두에 두면 안 될 것 같기도 한 불투명한 상태였다”며 “그러다 보니 결과를 듣고 더 서울시민 여러분께 고개를 들 수 없을 정도의 큰 책임감을 순간적으로 느꼈다. 정말 소중한 기회를 서울시민 여러분이 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오 후보는 이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관문만을 남기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단일화에서 승리한 안 대표와 야권 최종 후보 선정을 위한 겨루기에 들어간다. 오 후보는 단일화에 대한 굳은 의지를 밝히며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보기 힘들었던 단일화 과정에서의 협치의 마음, 그 마음을 끝까지 간직하고 단일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에선 안 대표가 앞서고 있다. PNR리서치가 머니투데이·미래한국연구소·경남매일 의뢰로 지난달 28일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8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안 대표는 오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41.1%대 26.1%로 이기고 있었다. 보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다만 오 후보가 ‘중도 표심’에 강한 만큼 안 대표와의 대결이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오 후보는) 보수색채가 강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나 후보보다 중도확장력이 갖는다”며 “그동안은 안 대표가 앞섰지만 본 게임이 시작하는 만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무상급식’ 논란은 오 후보가 넘어야 할 산이다. 당시 오 후보는 더불어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서울시의회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추진하자 ‘주민투표’를 제안하며 이를 막아섰다. 오 후보는 시장직을 걸었지만, 투표율 미달(25.7%)로 개표가 무산돼 패배했고 결국 사퇴하게 됐다. 

오 후보는 ‘정면 돌파’를 택했다. 오 후보는 해당 논란이 언급될 때마다 거듭 사과했다. 이날도 “지난 10년 동안 많이 죄송했다. 임기를 다 마치지 못한 시장으로서 10년간 살아오며 느낀 죄책감과 자책감, 더 크게 다가오는 책임감, 그 모든 것을 늘 가슴에 켜켜이 쌓아왔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유 평론가는 “무상급식 문제는 과오고 책임을 따지는 문제다. 핸디캡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10년 전 문제이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났다. 큰 약점이 될 사항은 아니다”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