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코로나 백신 품목허가 결정…만16세 포함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 제출 조건

기사승인 2021-03-05 14: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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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코로나 백신 품목허가 결정…만16세 포함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정부가 약 95%의 예방효과를 보이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를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 등을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허가했다. mRNA 백신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는 백신으로, 현재 코로나19 환자 치료 의료진을 대상으로 접종 중인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의 화이자 백신 물량과는 별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최종점검위원회 결정에 따라 지난 1월 25일 수입품목 허가를 신청한 코미나티주를 품목허가했다고 5일 밝혔다.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는 코로나19 백신의 허가심사 과정의 마지막 단계다. 식약처는 코로나19 백신 허가심사 과정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약사법’에 따른 식약처의 법정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와 ‘코로나19 치료제/백신 안전성·효과성 검증 자문단’(검증 자문단), ‘최종점검위원회’를 추가로 구성해 3중의 자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식약처는 ‘코미나티주’의 임상시험 등 제출된 자료를 바탕으로 백신의 효능·효과, 안전성·효과성, 허가 후 안전성 확보방안 등에 대해 지난 달 22일 검증 자문단, 25일 중앙약심 자문을 받았다. 

이후 백신의 품목허가 여부를 최종 결정하기 위해 이날 오전 ‘최종점검위원회’ 회의를 식약처에서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중앙약심 오일환 위원장을 포함한 외부 전문가 3인과 식약처장 등 내부 5인이 참석했다. 

최종점검위원회는 식약처 심사결과와 앞서 실시된 두 차례의 자문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코미나티주’에 대해 임상시험 최종결과보고서 등을 허가 후 제출하는 조건으로 품목 허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는 임상시험을 비롯해 허가심사에 필요한 자료에 대해 심층적인 심사와 제조·품질관리기준(GMP)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인정한 것이다. 

최종점검위원회는 안전성과 관련해, 보고된 이상사례는 대부분 백신 투여와 관련된 예측된 이상사례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일반적으로 흔하게(1% 이상 나타나는 이상사례) 나타난 이상사례는 주사부위 통증, 발열, 피로, 오한, 두통, 근육통 등이었으며, 증상은 대부분 경증에서 중간 정도 수준으로 백신 접종 후 며칠 내에 회복됐다. 

백신 투여 후 약물 관련 과민반응(두드러기)은 1건 발생했으며, 약물 관련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반응은 임상시험 기간 중 보고되지 않았다.

또 임상시험의 모든 등록대상자 4만 3448명 중 백신군 0.6%(126명), 대조군 0.5%(111명)에서 ‘중대한 이상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백신 투여와 관련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대한 약물이상반응’은 어깨부위 상처 등 4건이었다. 다만 림프절병증, 심실성부정맥은 회복됐고, 어깨부위상처, 요통/양측하지 통증은 회복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점검위원회는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백신의 안전성이 전반적으로 양호하다고 판단하면서도 이전에 아나필락시스를 포함한 과민증 병력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허가 후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에 식약처는 향후 보고되는 이상사례에 대해 허가사항 등에 추가 반영할 계획이다. 

또 최종점검위원회는 앞서 실시된 두 차례 자문결과와 동일하게 제출된 임상시험자료를 토대로 검토한 결과 백신의 예방효과는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로 확진받은 사람은 백신군 8명, 대조군 162명 등 발생해 약 95%의 예방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미국 등에서 실시한 다국가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음성인 만16세 이상 3만 6523명(백신군 1만 8198명, 대조군 1만 8325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이다. 

이와 함께 만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효능·효과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앞서 실시한 두 차례의 자문 결과와 동일하게 만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최종점검위원회는 ▲임상시험이 만16세 이상 대상자에서 안전성과 효과성을 확인하도록 설계되어 예방 효과가 확인된 점 ▲만16세 이상 청소년의 면역반응이 성인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점 ▲성인의 임상시험 자료를 이용 가능한 점 ▲미국·유럽(EU)·영국·일본 등 다수 국가에서 만16세 이상으로 허가한 점을 고려했다.

최종적으로 전반적인 안전성 확보방안은 적절하며, 허가 후 ‘위해성관리계획’을 통해 아나필락시스, 림프절병증 등 안전성을 지속 관찰하고 진행 중 임상시험과 허가 후 사용에서 발생하는 이상사례를 지속적으로 수집·평가해야 한다고 최종점검위원회는 결정했다. 

식약처는 “3중의 자문 절차를 통해 안전성과 효과성을 철저히 검증해 화이자의 ‘코미나티주’를 허가했다”며 “이 제품이 허가된 이후에도 질병청 등과 협력하여 접종 후 이상사례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철저한 모니터링과 신속한 대응을 통해 국민들이 안심하고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코미나티주’는 미국 화이자사(社)와 독일 바이오엔텍社가 공동으로 개발한 mRNA 백신이다. mRNA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유전자를 mRNA 형태로 주입해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을 합성하고, 이 단백질이 중화항체의 생성을 유도함으로써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입했을 때 바이러스를 중화해 제거한다.

mRNA 백신은 제조 기간이 짧아 단기간 내 대량생산이 가능하나, RNA 분해효소(RNase)에 의해 주성분인 mRNA가 쉽게 분해될 수 있으므로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초저온 냉동의 콜드체인이 필요하다. 보관조건은 영하 60~90℃에서 6개월이다. 

참고로 이 백신은 mRNA와 지질나노입자(LNP)로 구성됐으며, 두 물질은 화학적으로 안전하고 단단한 결합이 아니기 때문에 물리적 힘에 의해 구조가 쉽게 분해될 수 있어, ‘부드럽게 뒤집는다’, ‘흔들지 않는다’를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포함하도록 했다. 

백신은 희석 후 0.3 mL을 1회 접종 후 3주 후에 추가 접종해야 한다. 

‘코미나티주’는 mRNA 백신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허가받는 백신이며 유럽(EMA), 미국, 일본 등 59개 국가와 WHO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다.

suin92710@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