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지영의 기자 = 공모주 청약의 새 역사를 쓰며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를 타면서 고점에 물린 개미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기업가치와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상장 직후의 고점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2.85% 하락한 13만6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8일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이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입성했다.
상장 다음날부터는 상승 동력을 잃었다. 지난 19일 오전 장 초반 10%대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그때뿐이었다. 같은 날 하락 마감한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림세를 타는 양상이다. 시가총액도 10조4423억원으로 줄어 상장 첫날 대비 2조원 넘게 감소했다.
현재도 공모가(6만5000원) 대비 110% 높지만 상장 첫날과 이틑날 고점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은 울상이다. 2일~3일차까지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을 기대하고 투자에 나섰으나 예상보다 상승세가 짧게 끝나버린 까닭이다.
당초 상장 전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장외시장에서 주가가 2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또 상장 전부터 시장 일각에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등의 연속 상한가 기록을 깰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점도 개미들의 매수 결정에 한몫했다.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탔으나, 증권업계에서는 기업가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생산 사업자로 선정돼 하반기부터는 실적 기대를 해볼만하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 백신 시장은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연간 10조원 이상의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시장과 실적 기반이 마련된 회사라는 평가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공동구매 컨소시엄인 COVAX의 백신개발 및 생산사업자로 선정되 면서 글로벌 백신업체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상태다. 개발과 생산을 동시에 진행하는 업체는 동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며 “글로벌업체들의 백신 CMO 를 담당하고, 특히 노바백스 백신은 국내 4000만 도즈의 공급을 직접 할 예정이다. 허가 이후 올 하반기부터 본격 매출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한 증권사 관계자도 “상장 직후의 고가까지 오르는 것은 단기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관 물량이 시장에 풀리는 것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다만 적자 기업이 아니고, 코로나19 관련 실적 이슈가 본격화되면 주가가 다시 뛰어오를 구간이 올법하니 기다려볼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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