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맞나?"…구미 여아 사진 본 엄마들 반응

구미 여아 친모 가족 "발찌 훼손 안돼" 주장
누리꾼 "생후 50일은 돼 보인다" vs "의료진이 바꿔치기 모르겠나" 갑론을박

기사승인 2021-03-29 14:26:29
- + 인쇄
구미 3세 여아 친모.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구미 3세 여아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산부인과에서 신생아의 인식표가 분리된 정황을 포착해 조사 중이다. 언론을 통해 구미 여아의 신생아 사진이 공개된 가운데 온라인상에선 '신생아가 맞다, 아니다'를 놓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29일 엄마들이 주로 활동하는 맘카페는 경북 구미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신생아 사진 한 장으로 혼란에 빠졌다.

앞서 이날 중앙일보는 '아이 바꿔치기'를 한 친모로 지목돼 구속 수사를 받는 석씨(48)의 가족들로부터 입수한 숨진 아이의 신생아 때 사진을 공개했다. 

보통 신생아는 모로반사(아이 팔이 움직이며 버둥대다 스스로 몸짓에 놀라는 현상)를 예방하고 체온 유지를 위해 속싸개를 해준다. 사진 속 아기는 하얀 배냇저고리만 입었다. 속싸개는 풀어 헤쳐져 있어 살짝 살이 접힌 아기 다리가 보인다. 아이의 머리맡엔 신생아의 인적사항을 담은 인식표(발찌)가 분리돼 있다. 사진 속 아이의 출생 관련 정보에 따르면 아이가 제왕절개로 태어났을 당시 몸무게는 3.485kg이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이 매체가 공개한 사진은 딸 김씨가 아기를 출산한 지 일주일 안에 구미의 한 산부인과에서 찍었다. 

그러나 온라인상에는 해당 사진 속 아기의 모습이 태어난 지 일주일이 채 안 된 신생아로 보기 어렵다는 의견이 상당수다. 일부 엄마들은 태어난지 일주일이 채 안됐을 때 자녀의 다리와 발, 인식표 등을 찍은 사진을 공유하며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 지역 맘카페 회원은 "사진 한 장만 가지고 판단할 순 없지만 이 사진만 보면 생후 50일은 넘은 아기 같다"면서 "산부인과에 입원해 있을 때 신생아 다리가 너무 얇고 연약해서 기저귀를 갈 때 조심스러웠다. 사진으로만 봤을 때 저 아기는 보통의 신생아 다리와 달라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리 애가 산후조리원에서 퇴소할 때 몸무게가 5kg이었는데 이 사진 속 아기(3.5kg)보다 다리가 더 약해 보였다"고 했다.

이 외에도 누리꾼들은 "몇 달된 아이 같아 보인다" "신생아 치곤 피부가 너무 뽀얗다" "나도 3.4kg 아기를 낳았는데 크기가 사진 속 아기와 너무 다르다" "신생아는 기저귀 차면 허벅지가 보통 헐거운데 저렇게 끼지 않는다" "발찌(인식표)는 빼고 다시 끼우기도 힘들다" 등 반응을 보였다. 

아이 셋을 출산한 이모씨는 "아기마다 키와 몸무게 등이 다르기도 하고 사진을 찍는 각도에 따라 아이가 크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사진의 아기는 다리가 가늘고 피부가 벌건 보통 신생아 모습과는 달라 보이는 게 사실"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반면 "사진이 실물보다 커 보이게 나왔을 수도 있다" "사진만 보고 판단할 수 없다" "병원에서 아기를 바꿨다고 하기엔 부모는 물론 의사, 간호사가 몰랐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 "어느 틈에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바꿔치기 하나" "수사를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등 의견도 있었다.

이날 석씨 가족은 중앙일보를 통해 "누군가 인위로 발찌를 훼손한 흔적이 전혀 없다"며 "당시 이 사진은 단순히 출산을 기념하기 위해 찍은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구미경찰서는 신생아 머리맡에 있던 발찌 사진을 토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jihye@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