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챔프전] ‘토탈 농구’ KGC의 완벽한 세대교체

[KBL 챔프전] ‘토탈 농구’ KGC의 완벽한 세대교체

기사승인 2021-05-09 16:56:34
안양 KGC의 야전사령관 이재도.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안양=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KGC가 새로운 시대를 알렸다.

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84대 74로 승리했다. 앞선 3차전까지 전승을 거뒀던 KGC는 홈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GC는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두 승리하면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10연승은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2016~2017시즌 이후 4시즌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입어 우승컵을 들어올린 KGC다.

KGC는 앞선 두 차례 우승 당시 리그 최강의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던 팀이다.

2011~2012시즌에는 ‘인삼신기’ 박찬희, 김태술, 오세근, 이정현, 양희종 등으로 이어지는 화려한 멤버를 보유했다. 2016~2017시즌 역시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앞두고 있었던 오세근, 이정현에 6차전에서 3점슛 8개를 혼자 넣은 양희종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팀을 떠났고 두 차례 우승을 경험한 선수 중 오세근과 양희종만 팀에 남았다. 선수들이 떠난 자리를 신인 드래프트와 트레이드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메웠지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올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KGC는 주목을 받은 팀은 아니었다. 오세근과 양희종은 어느덧 30대 중반을 넘긴 베테랑이 됐다. 두 선수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점점 내리막을 걷는 모습이었다.

경기 중 하이파이브를 시도하는 문성곤(왼쪽)과 전성현(오른쪽). 사진=한국프로농구연맹(KBL) 제공
하지만 이들을 대신해 이재도, 전성현, 문성곤 등이 팀의 주축으로 성장했다.

포인트가드 이재도는 정규리그에서 12.7점 5.6어시스트 3.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평균 1.7개의 가로채기를 올리며 이 부분 4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전성현은 리그를 대표하는 슈터가 됐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11.4점을 올렸던 전성현은 플레이오프 10경기에서 평균 14점을 만들며 KGC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챔피언 결정전 3차전에선 28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문성곤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전담하던 팀 선배 양희종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발돋움했다.

이들 외에도 변준형의 성장이 돋보였다. 화려한 개인기와 패스 센스를 겸비한 변준형은 정규리그 초반에 가장 리그에서 주목받는 선수였다. 시즌 중반에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팀의 핵심 식스맨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들을 통해 KGC는 골밑 공격을 주로 펼쳤던 과거와 달리 앞선에서 강한 압박을 펼치고 속공을 펼치는 ‘육상 농구’를 선보였다.

여기에 제러드 설린저가 합류하면서 KGC의 농구는 완성이 됐다. 엄청난 공수 밸런스를 뽐내며 시즌 막바지에 정규리그 3위까지 올랐고, 봄 농구에선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김승기 KGC 감독은 “2017년 우승 후 이정현(KCC)이 팀을 떠나고 앞선이 약해졌다. 이후 세대교체를 완성하기 위해 젊은 선수들을 성장시키는데 주력했고, 올해 그게 빛을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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