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전주 KCC와 4차전에서 84대 74로 승리했다.
KGC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초로 6강 플레이오프부터 4강 플레이오프, 챔피언결정전까지 10연승을 거두면서 무패 우승을 달성했다. 플레이오프 10연승은 역대 최초의 기록이다. 또한 2016~2017시즌 이후 4시즌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제러드 설린저는 42득점 15리바운드을 올리며 기자단 투표 86표 중 55표를 획득하며 챔피언 결정전 MVP에 올랐다.
설린저의 활약이 단연 인상적이었지만, 함께 골밑을 지킨 오세근의 공헌도 무시할 수 없다.
오세근은 정규리그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 48경기에 출전하며 평균 10점 4.6리바운드를 거뒀다. 2년차였던 2013~2014시즌(9.5점 5.3리바운드) 이후 최저 기록을 거둔 시즌이다. 평균 출전시간은 23분07초로 데뷔 후 가장 짧았다. 잔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질 못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오세근의 활약은 미미했다. 4강 플레이오프까지 6경기에서 평균 10점에 그쳤다. 노련한 모습을 보일 때도 있었지만 매치업 된 상대 선수들을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질 못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라는 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부터 그의 옛 모습이 드러났다.
설린저와 함께 골밑을 든든하게 지킨 오세근은 챔피언결정전 4경기에서 평균 31분31초를 소화하며 평균 20점 6.3리바운드를 올렸다. 골밑과 외곽을 넘나들며 자유자재로 쏘는 슈팅은 일품이었다.
오세근은 우승 직후 “우리가 10연승을 할지 누가 알았겠냐. 나도 몰랐다. 10연승이 최초여서 더 기쁘다”면서 “선수들이 잘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정규리그 때 힘들었는데, 설린저 합류 후 분위기가 바뀌면서 다들 시너지가 났다. 후배들에게 고생했다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오세근은 이번 우승으로 KGC에서 통산 3번째 반지를 끼게 됐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1~2012시즌에 이어 주축으로 활약했던 2016~2017시즌에 정상의 자리에 섰다. 오세근 당시에 2차례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번 우승이 지난 우승과 차이점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우승은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과거에 다섯 개의 반지를 끼고 싶다고 했다. 이제 절반 지난 것 같다. 다음에도 후배들과 같이 했으면 좋겠다”라며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다. 완벽한 시리즈를 치러서 기분이 좋다. 더 이상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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