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준비하는 고1… 나는 어떤 유형일까? 

학종 대비 유형별 진로탐색 가이드
글·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

기사승인 2021-05-11 09: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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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종 준비하는 고1… 나는 어떤 유형일까?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통지표 배부일인 23일 오전 서울 하계동 해성여자고등학교에서 담임 션생님이 학생들에게 수능 성적표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1030세대에게 성격유형지표 테스트인 MBTI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다. 자신의 성격이 어떤 유형인지 파악할 수 있는 테스트인데, 이를 진학사가 입시에 적용해 보았다. 고1 학생들이 겪고 있는 진로에 대한 고민들을 유형화해 보면, 크게 진로 결정 미성숙형, 불일치형, 우유부단형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각각의 특징과 해결책을 알아보며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조언을 전하고자 한다.

◇“일단 성적을 높이는 게 먼저 아닌가요?”라는 학생 → 진로 결정 미성숙형

이 유형의 학생은 대학의 학과와 직업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부족한 경우이다. 대체로 학업에 먼저 신경을 써서 성적을 잘 받아 놓은 뒤, 미래에 유망하다는 진로를 선택하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 유형의 학생들은 설령 중간에 진로를 결정했다 하더라도 진로에 대한 확신이 낮은 편이어서 진로가 수시로 바뀔 수 있다. 학생부 비교과활동들의 일관성, 진정성 등이 떨어질 확률이 높은 편이다. 

[위 타입 학생이 참고하면 좋은 TIPS]

1.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통해 내가 어떤 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는지 적극적으로 알아보자. 

2. 진로진학예측검사 등의 적성검사나 직업정보자료(워크넷)를 통해 자신의 적성과 전공, 직업에 대해 알아보자.

3. 워크넷의 직업정보를 찾아볼 때 평균 연봉보다는 적성, 흥미, 관련 학과 정보, 직업 전망 위주로 알아보자.

[워크넷 직업정보자료 예시]

[컴퓨터 보안 전문가]

- 적성 및 흥미: 분석적 사고력, 탐구력, 문제 해결능력, 의사소통능력, 전자공학, 통신공학 등의 지식 등

- 관련 학과:  정보보호학과, 컴퓨터공학과, 수학과, 정보통신공학과, 응용소프트웨어공학과 등

- 관련 자격:  개인정보보호사(벤처기업협회), 정보보안기사/산업기사(한국인터넷진흥원) 등

- 종사 현황:  대졸(69.9%), 대학원졸 이상(16.9%), 전문대 졸(6.0%)

- 직업 전망:  향후 10년간 고용 증가 예상

- 관련 직업: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컴퓨터프로그래머, 가상현실전문가, 데이터베이스개발자 등

- 근무 환경: 크고 작은 해커의 공격이나 해킹시도 등의 보안 사고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기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으며, 업무시간을 피해 야간에만 수행해야하는 작업도 종종 발생함.

*증가 요인: 사물인터넷, 클라우딩 컴퓨터, 개인용 서버 등의 사용이 보편화되어 보안이 갈수록 중요해짐.

출처: 워크넷 한국직업전망
 
◇“내가 하고 싶은 건 이게 아닌 것 같은데요”라고 말하는 학생 → 진로 결정 불일치형

이 유형은 자신이 관심 있어 하는 분야와 자신의 적성 분야가 불일치하는 경우이다. 이러한 학생의 특징은 자신의 진로를 어떻게 결정할 지 감을 잡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확신감도 낮은 편이다. 이런 경우,  본인이 무엇에 흥미가 있는지, 남들보다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평소 고민해보고 불일치하는 부분을 적절히 수정 및 조율해 나가야 한다. 자신의 흥미가 무엇인지 꾸준히 관찰해보고 그 흥미가 반영된, 일관성 있는 비교과활동들은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진로 결정 불일치형이 참고하면 좋은 TIPS]

1. 전공적합진단검사와 같은 진로검사도구를 활용해 자기 탐색과 진로/직업 정보에 대한 탐색을 꾸준히 병행하자.

2. 관심 분야에 대해 최소 6개월 이상 꾸준하게 흥미를 갖고 있는지 체크한다. 3개월 이하로 바뀌는 흥미는 일시적인 흥미로 간주된다.

3.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보다 자신 있어 하는 과목과 관련된 진로 분야를 먼저 탐색해본다. 

◇“내 안에 내가 너무도 많아요!”라고 하는 학생 → 진로결정 우유부단형

이 유형은 충분히 자기 탐색을 해왔고 현재 어떠한 전공과 직업들이 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적잖이 접해본 학생에게서 나타난다. 이미 정보를 많이 갖고 있지만 자신의 여러 재능과 흥미가 일치되는 진로 분야가 한 두 개로 좁혀지지 않는 유형이다. 위 두 유형의 학생이 보기엔 행복한 고민 같겠지만 실제로 학생 내부적으로는 가장 치열하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는 유형이라 하겠다.

[진로결정 우유부단형이 참고하면 좋은 TIPS]

1. 자신의 적성(자신 있는 과목 포함) 중에 정말 하고 싶은 분야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2. 대학별 융합전공을 알아본다(예, 명지대 융합전공학부, 서강대 지식융합학부 등).

3. 대학별 자유전공이나 자율전공을 알아본다. 단, 자유전공, 자율전공의 경우 특정 학과는 선택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모집요강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경희대 자율전공학과의 경우에는 의예과, 한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 한약학과, 간호학과, 예술계열 은 선택할 수 없다.
 
지금까지 진로 선택 고민에 있어 주로 나타나는 유형들을 살펴보았다. 각각의 조언들을 적절하게 활용한다면 고교 1학년 동안 충분히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후부터는 그 진로에 맞게 교과목을 선택하고 비교과활동을 계획해 최선을 다해 수행해 나간다면 희망하는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에 합격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려면 진로 탐색부터 차근히 시작해야 하는데, 꽤 많은 학생들이 충분한 고민 없이 비교과활동을 ‘카더라’에 의존해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대입에 유리할 것 같은 천편일률적인 활동이 아닌, 자신만의 명확한 진로와 연계한 특화된 활동이 훨씬 더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