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쿠키뉴스] 박하림 기자 =강원 정선 고한읍 마을호텔 18번가가 코로나19로 인한 여행 숙박업계의 불황 속에서도 한해 5만여 명이 넘는 관광객을 맞이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1일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이사장 안훈호)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마을 호텔 1호점에 투숙한 고객은 1000여 명이 넘고 마을을 방문한 관광객은 5만여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투숙 예약 연령대를 살펴보면, 40~50대가 전체의 60~70%를 차지하고 있으며 30대, 20대, 60대 순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성별로는 40~50대 여성들의 예약률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 대부분 수도권에서 가족과 함께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대부분 기존 전형적인 호텔 또는 리조트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이색적인 숙박문화를 체험하며 한산한 옛 마을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어 이곳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고한읍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이사장 안훈호)이 운영하고 있는 마을호텔 18번가가 지역 주민들이 침체된 마을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마을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상점들이 마을호텔의 일원이 되어 함께 상생·성장하는 대한민국 최초의 공동체 비즈니스 모델사업으로 탄력을 받게 됐다.
협동조합은 강원도에서 폐광지역 주민들의 경제 자립 및 소득 증대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2021년도 폐광지역 주민창업기업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선정됐다. 이로써 최대 3년 동안 매년 5000만원(자부담 10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에 따라 협동조합은 매년 마을 민박 리모델링을 통한 호텔 객실을 추가 확보함으로써 다양해지는 여행자들의 숙박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마을호텔 2호점 개장을 준비하고 있다. 새롭게 조성될 객실은 18번가 골목길 내에 위치한 해오름민박을 리모델링해 운영할 계획이다. 젊은 방문객을 타깃으로 기존보다 저렴하면서도 취사까지 가능한 콘도형을 구상하고 있다. 올 안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엔 반려동물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마을호텔 3호점까지 구상하고 있다.
지역 내 만항재 야생화 군락지, 정암사, 삼탄아트마인, 하이원리조트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패키지 여행상품까지 운영해 여행 만족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재 투숙객 대상으로 하이원리조트 부대시설 이용 시 40%, 삼탄아트마인 입장객 50%를 할인하고 있다.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는 마을 내 상점들과의 협업체계도 확대해 정선여행의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계획 또한 갖고 있다.
마을호텔 18번가는 주거와 상가로 구성된 옛 탄광마을 골목길의 상점과 주민들이 협력하며 운영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의 마을사업으로 골목길이 호텔의 엘리베이터가 되고 주변의 상점이 호텔의 부대시설이 된다는 기발한 발상을 주민 스스로 현실로 만들었기에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여행심리가 위축된 상황 속에서도 여행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으며, 주민자치와 도시재생의 선도적인 모델로 알려지며 견학단의 방문도 쇄도하고 있다.
안훈호 마을호텔 18번가 협동조합 이사장은 “강원도는 주민 창업지원과 사회적경제 육성정책이 매우 잘 갖추어져 있다”면서 “고한18번가가 비교적 짧은 시간 폭풍 성장한 배경에는 이 같은 정책적 지원체계가 잘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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