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50대 이상, 대장 건강 요주의

[진료실에서] 50대 이상, 대장 건강 요주의

신의섭 원자력병원 외과 과장

기사승인 2021-05-17 06:41:01
A(54·남)씨는 최근 건강검진에서 대장암 진단을 받았다. 10여 년 전 위 내시경 검사를 받으면서 대장 내시경 검사도 함께 받았는데 별다른 이상이 없어 맘 놓고 지내던 터였다. 대장 내시경 준비가 번거롭고 고역이었던 기억에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지 않았는데 급작스레 후회가 밀려왔다. 50대부터는 대장 용종이 잘 생기고 대장암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육류 등 고칼로리 식사가 잦고 음주를 즐긴다면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고 대장 건강에 신경 쓰는 것이 좋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생기는 악성 종양으로 대장 점막에 생기는 선암이 대부분이다. 선암은 선종성 용종(선종)이 대장암으로 진행한 것이다. 선종은 크기가 클수록, 조직검사에서 융모 모양의 세포가 많고 세포의 분화가 나쁘면 암으로 빨리 진행한다. 대장 용종이 모두 대장암으로 진행하지는 않지만 선종은 대장암 전 단계이므로 반드시 잘라내야 한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모두 대장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2대에 걸쳐 대장암 진단을 받았거나 50세 전에 대장암 진단을 받은 가족이 있으면 50대 이전에도 대장 내시경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흡연, 음주, 고칼로리 음식 과다 섭취, 적은 신체활동 등이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측 대장에 암이 생기면 빈혈, 설사, 소화불량, 복부팽만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좌측에 발생한 대장암은 혈변, 점액변, 변비, 가는 변, 배변습관 변화, 장폐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대장암은 초기는 물론 어느 정도 진행이 된 후에도 증상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암이 대장의 가장 안쪽 점막에만 있으면 대부분 내시경으로 제거할 수 있다. 암이 점막하층과 근육층까지 침범하면 암을 포함해 암 전이 경로인 혈관과 림프절을 모두 절제하는 수술을 한다. 최근에는 절개부위가 작고 수술 후 통증이 적으며 회복이 빠른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항문과 연결된 직장에 암이 생기면 국소 재발을 줄이기 위해 수술 전 항암, 방사선치료를 병용 한다. 치료 후 항문 보존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항문 기능을 보존할 수 없을 때는 항문을 제거하는 회음부 절제술 후 인공항문을 만들기도 한다. 

현재까지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기적인 대장 내시경 검사로 용종을 제거하는 것이다. 장을 깨끗하게 세척하는 장정결제 복용이 힘들어 대장내시경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근래 복용이 편리한 장정결제가 출시되어 한결 수월하게 대장내시경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기 검진과 함께 평소 대장암 예방을 위한 건강 습관을 실천하자! 

대장을 위한 5가지 건강 습관

1.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2. 붉은 색 육류와 동물성 지방을 덜 먹고, 고칼로리 음식을 줄인다. 

3.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체중을 유지한다. 

4. 금연과 함께 과음하지 않는다. 

5.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50세 이후 5∼10년마다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이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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