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최근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이 심상치 않다. 이준석 후보가 ‘청년’과 ‘쇄신’을 외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야권 일각에서는 ‘호남 출신 야권 대선후보론’을 통해 변화에 관한 바람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국민의힘 당 대표 컷오프 결과 발표 직후인 지난 2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민의힘 당대표 지지도’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 이 후보는 42.6%를 얻었다. 나경원 전 의원은 17.8%였다. 이 후보와 나 후보의 차이는 무려 24.8%p다.
이어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7.7%를 얻었고 홍문표 의원은 4.6%를 획득했다. 조경태 의원은 4.3%에 그쳤다.
이러한 현상은 야권을 넘어 정치권 전반에 쇄신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열망이 모여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새롭게 출범하는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가 내년 정권교체인 점을 고려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가 ‘이준석 돌풍’에 투영됐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김무성‧이재오‧홍준표‧황교안‧유승민‧나경원 등을 앞세웠던 국민의힘을 향한 빨간불이라는 의미다. 이른바 ‘세대교체론’이다.
한 야권 관계자 역시 “지금 불어오는 변화의 바람은 우연히 생긴 게 아니다. 그동안 누적된 불만의 표출”이라며 “이 분위기를 더 키워야 한다.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범야권에서는 이준석 현상을 나쁘지 않다고 평가하는 모양새다. 특히 국민의힘이 취약하다고 생각됐던 젊은 층에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꼽았다. 이를 통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는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변화를 요구한 만큼 국민의힘이 이를 충족할 수 있는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계파‧패거리 정치 청산과 낡은 지역감정 타파 등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의 물줄기를 더욱 큰 물결로 유도하는 정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해석했다. 지금의 변화를 수용할 수 있는 더 큰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야권 일각에서 호남 대선후보론을 꺼낸 이유다.
한 관계자는 “2030세대의 아이콘을 확보한 국민의힘의 다음 전략은 당연히 지역구도 타파”라고 했다. 특히 “세대와 지역이라는 두 축이 있다고 생각했을 때 이준석 바람으로 지역구도를 넘기는 쉽지 않다”며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이를 넘어서기 위한 파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당 일각에서는 더욱 적극적이다. 최근 주목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등은 물론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무소속 의원 대신 호남 출신 야권 정치인들을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유 전 의원과 홍 의원 등에게는 대선을 치르는 과정에서 당의 확장성을 기대할 수 없다. 윤 전 총장과 김 전 부총리, 최 감사원장 등은 문재인 정부 출신이라는 단점이 있다”며 “이는 이준석 현상을 역행하는 일이다. 호남 출신 정치인들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현재 ‘영남꼰대당’이라는 이미지를 탈피할 기회가 왔다. 이준석 현상을 잘 분석한 뒤 좋은 대선 전략을 통해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ARS 여론조사(무선 98.6%, 유선 1.4%,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4.3%,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 3.1%p다. 통계보정은 2021년 4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기준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한길리서치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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