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대표는 2일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조국 사태’와 관련해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조국 전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좋은 대학 나와 좋은 지위 인맥으로 서로 인턴 시켜주고 품앗이하듯 스펙 쌓기를 해주는 것은 딱히 법률에 저촉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그런 시스템에 접근조차 할 수 없는 수많은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을 주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조 전 장관에 대해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조 전 장관 가족이) 검찰의 가혹한 기준으로 기소가 돼서 법정에 서 있다”며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와 검찰 가족의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영길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내에서 찬반양론이 나오고 있다. 송 대표의 사과에 적절했다는 지적도 나왔지만 부정적인 인식도 많았다.
평화나무 김용민 이사장은 “조국 전 장관 책임론을 들먹이는 것은 조 전 장관이 당한 정치검찰의 공격에 반기를 들고 맞서 싸운 시민들을 모욕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승리 이후 4.7까지 조국이 도대체 뭘 잘못했기에 ‘4.7 선거패배 책임자’가 돼야 하는가”라고 반문한 뒤 “언론이 그러하고 여론이 그렇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해서 ‘조국을 죽여야 내가 산다’고 믿는 자들, 정무감각을 떠나 싸가지가 부재한 자들, 절망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두가 침묵을 강요당했던 젠더주의로 인해 아무도 대변하지 않는 2030남성의 입이 돼 결국 그들을 지지의 핵심동력이자 정치 기반으로 삼은 이준석의 지혜를 배울 때”이라고 말했다.
이창봉 가톨릭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수북에 “이 건은 당이 나서서 사과할 사안이 아니었다”며 “이런 말 하지 말고 사악한 정치 검찰과 악질 언론권력을 꾸짖고 질타하는 메시지를 엄중히 내야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내 의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기류를 보이고 있다. 같은 당 박용진 의원은 “민주당이 추천했던 장관 후보자이고 우리 청와대에서 수석을 맡은 주요한 역할을 했던 분”이라며 송 대표의 사과를 두둔했다.
반면 김한정 의원은 “골라 패도 정도가 있지 너무 심하다. 당이 왜 나서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김 의원은 “본인은 이미 수차례나 대국민 사과했다”며 “가족이 기소된 내용은 본인의 방어권을 존중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까지 나서서 부관참시도 아니고 밟고 또 밟아야 하겠나. 그러면 지지도가 올라가는가. 조국이 무슨 대선 후보인가”라고 반문했다.
정청래 민주당 의원도 “조국 전 장관은 누가 뭐래도 검찰개혁의 희생양”이라며 “검찰과 언론에 당할 때 더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조국 전 장관과 그 일가족이 당한 무도한 검찰 권력도 함께 비판해 달라. 이것이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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