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토마토 먹고 물 벌컥벌컥…당뇨, 콩팥병 환자는 금물

자두‧토마토 먹고 물 벌컥벌컥…당뇨, 콩팥병 환자는 금물

만성콩팥병 환자 50% 이상은 당뇨 있어, 당·칼륨 섭취 주의

기사승인 2021-07-06 04:30:03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여름철 더위와 수분 부족으로 물, 제철과일 등의 섭취가 늘고 있다. 하지만 당뇨나 신장질환이 있다면 오히려 질환이 악화될 수 있어 섭취시 주의가 필요하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체내 칼륨 농도를 유지하기 위한 칼륨 배설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을 먹을 경우 고칼륨혈증이 올 수 있다. 김지은 고려대 구로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여름철 만성콩팥병 환자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음식은 칼륨이 많이 들어 있는 과일이다. 특히 토마토, 바나나, 오렌지, 참외, 키위, 자두 등은 그람당 칼륨 함량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면서 “과하게 먹을 경우 근육 마비가 오거나 부정맥, 심장마비 등이 올 수 있다. 굳이 과일을 먹어야겠다면 껍질을 벗긴 사과를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 환자 가운데 당뇨가 있다면 수박이나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 섭취도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의 당뇨 유병률은 50% 이상이다. 질환의 원인 1순위가 당뇨성신장병이기 때문”이라며 “당뇨가 10년 이상 지속되면 합병증으로 당뇨성신장병이 발생하고, 병이 진행되면서 만성콩팥병으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박, 참외 등은 혈당을 크게 올리기 때문에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장마철이라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 혈당조절이 잘 안 되기 때문에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행위도 피해야 한다. 수분 및 나트륨 배설 조절 기능이 떨어져 전해질 불균형이 오기 쉽기 때문이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면 저나트륨혈증이 나타날 수 있다. 

김 교수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지만 한꺼번에 많이 마시는 것은 좋지 않다. 만성콩팥병 환자들은 저나트륨혈증이 올 수 있고, 심한 경우 의식이 떨어지고 힘이 빠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땀을 많이 흘려서 갈색의 농축된 소변을 보게 된다면 조금 많은 양의 물을 마실 수 있겠지만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또 “콩팥 기능이 많이 떨어져있으면 부종이 생기고 소변량이 감소하게 되는데, 그때는 본인 소변량보다 많은 양의 물을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루에 1L의 소변을 본다고 하면 물은 1L에서 500cc정도(종이컵 2컵) 더 마시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어 “이온음료를 마실 때에도 500cc 기준 2~3번 나눠서 마시는 게 좋고, 당뇨가 있다면 혈당체크를 하면서 많은 양을 섭취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김 교수는 “만성콩팥병 환자는 여름철 날음식을 먹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일반인도 식중독에 걸려 설사를 하게 되면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는데 콩팥 기능이 떨어진 환자들은 질환이 더 악화되고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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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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