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차 대유행 속 ‘인플레이션’ 주의보

원자재 가격 상승·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물가 변동 가능성↑

기사승인 2021-07-19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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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4차 대유행 속 ‘인플레이션’ 주의보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한국은행이 우리나라에 인플레이션 주의보를 내렸다. 코로나19로 그간 억눌렸던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는 ‘펜트업 효과’로 인해 물가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한국은행은 경고했다.

한국은행은 19일 발표한 ‘BOK 이슈노트-최근 인플레이션 논쟁의 이론적 배경과 우리경제 내 현실화 가능성 점검’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백신접종 진전에 따른 경기회복으로 ‘펜트업 수요’가 완만히 늘어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 글로벌 성장세 강화에 따른 대외수요 확대 등으로 대내외 수요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한 공급측면으로 보면 원자재가격 상승, 해상운임 급등 등 공급측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의 인플레이션 상승의 주요인으로서 원자재가격을 통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 4차 대유행 속 ‘인플레이션’ 주의보
자료=한국은행

실제로 지난 6월 수입물가지수(잠정)를 살펴보면 광산품, 석탄 및 석유제품, 1차 금속제품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기대비 14.0% 상승해 소비자물가에 전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원자재가격 추세가 10%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최대 0.2%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이밖에 중장기적으로 팬데믹 회복 과정 속 중국을 비롯해 저임금으로 저가의 상품을 공급해오던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면서 물가여건에 상당한 변화가 나타나, 과거에 비해 인플레이션 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박경훈 한은 조사국 전망모형팀 차장은 “향후 경기회복세를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의 과도한 확대를 방지하고, 해외·공급요인의 상방리스크가 자기실현적 기대로 전이되지 않도록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것이 점차 중요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을 포함한 선진국은 아직 물가에 대한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더 크고 재정적 물가이론은 성립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도 기존 선진국과 같이 재정우위를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난다는 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chobits3095@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