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에 이어 우리·SC제일도…잇달아 “가계대출 제한”

농협에 이어 우리·SC제일도…잇달아 “가계대출 제한”

신한·KB국민·하나는 가계대출 진행…“중단계획 없다”

기사승인 2021-08-20 17:25:01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김동운 기자 = NH농협은행에 이어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도 가계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 농협은행은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했으며 우리은행은 전세자금대출을, SC제일은행은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오는 9월까지 전세자금대출 취급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분기별로 대출 한도를 관리하고 있는데 이미 3분기 한도 몫이 승인 건수 기준으로 소진됐다”며 “9월 말까지 신규 신청 분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취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신청고객이 전세대출을 취소할 경우 신규 고객이 신청할 수 있다.

SC제일은행도 주택담보대출 상품 ‘퍼스트홈론’ 중 신(新) 잔액 기준 코픽스를 기준금리로 삼는 상품의 신규 취급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다. 여기에 오는 30일부터는 퍼스트홈론의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를 0.2~0.3%p 낮춘다는 방침이다. 영업점장 전결 우대금리가 줄어들면 실제 대출금리는 높아지게 된다.

앞서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11월 말까지 모든 가계 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전세대출, 비대면 담보대출, 단체승인 대출(아파트 집단대출)의 신규 신청을 받지 않고, 기존 대출의 증액, 재약정도 불가능하다. 신용대출은 신규취급 중단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최대한도가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다만 나머지 시중은행들은 가계대출 취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연간 계획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어 대출상품의 신규 취급 중단 계획은 없다”고 말했으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도 “계획대로 이행하고 있어 추가 규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시중은행들의 연이은 가계대출 일시 중단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가 원인이다. 지난달 은행권에서만 가계대출 잔액이 9조7000억원 급증하는 등 가계부채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강력한 ‘대출 총량 관리’를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가계부채를 놓고 “필요하다면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을 활용해 추가 대책도 적극적으로 발굴·추진하고자 한다”고 밝히면서 가계대출 규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chobits3095@kukinews.com
김동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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