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헬스] 젊은 엄마, 직장인들이 공통으로 앓는 ‘이’ 질환

[2030헬스] 젊은 엄마, 직장인들이 공통으로 앓는 ‘이’ 질환

손목‧손가락 통증 나타나는 건초염…‘반복적 사용’ 원인

기사승인 2021-08-26 04:35:01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출산 후 모유수유하고부터 손목 통증이 생겼어요. 점점 심해져서 젓가락질도 못할 정도에요.”, “직업상 하루 종일 키보드를 두드려야 하는데 손가락이 아파서 아무 것도 못할 때가 있어요.”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는 현대인들과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 손목‧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건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건초염은 힘줄(건)을 싸고 있는 건초(또는 건막)의 반복적인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한다. 관절마다 힘줄이 있기 때문에 신체 어디서든 발생할 수 있지만 주로 손목, 손가락, 발목, 무릎 등에서 나타난다. 보통 중년층 이상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연령층에서 진료 환자가 늘고 있다. 

◇힘줄 싸는 ‘막’에 염증…20‧30대 환자 비율 23%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건초염(M65)’ 진료환자는 160만3000명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1.4%씩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50대가 24.7%(39만6000명)로 가장 많았지만 20대에서도 남성 8만1151명, 여성 8만6848명으로 총 16만7999명, 30대는 남성 9만3890명, 여성 10만4549명으로 총 27만7890명 발생함에 따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율도 약 23%에 달했다. 

특히 젊은 층에서는 진료환자가 매년 늘고 있다. 20대는 2016년 14만9934명에서 2017년 15만5830명, 2018년 16만1537명, 2019년 16만5342명, 2020년 16만7999명으로 늘었고, 30대는 같은 기간 19만6956명, 19만9880명, 20만3930명, 20만2269명, 19만8439명으로 증감을 반복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이정일 교수는 “건초는 관절을 움직이게 하는 ‘힘줄’을 싸는 막이다. 즉 건초 내에서 관절이 반복적으로 움직이다보면 마찰로 인해 미세한 손상이 발생하고 염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일종의 퇴행성질환으로 볼 수 있어서 40, 50대 환자가 많지만 젊은 사람들에서도 많이 발생한다. 컴퓨터, 운동, 육아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인들은 키보드, 마우스를 이용해 작업하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자세로 몇 시간씩 일을 하고, 일과 이후에도 스마트폰으로 업무나 게임 등을 지나치게 하니 건초염이 생기게 되는 것”이라며 “또 젊은 여성들은 출산 후 모유수유를 하면서 손목이나 손가락 등에 염증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충분한 준비운동 없이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서는 무릎 건초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복적 자세’ 피하고 충분한 휴식 취해야 

건초염은 심한 통증을 동반하더라도 ‘반복적 자세’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이 교수는 “통증이 심한 사람들은 특정 자세를 취했을 때 아픈 부위를 누르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한다. 칼로 베이는 것처럼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도 “환자가 느끼는 통증은 심한 편이지만 심각한 질환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적으로 반복 사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 자세를 피하기만 해도 좋아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직업상 어쩔 수 없이 그 자세를 취해야 한다면 중간 중간 휴식을 취해줘야 한다. 핸드폰이나 마우스를 30분간 사용했다면 5분정도 쉬거나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면서 “부목으로 고정하거나, 먹거나 바르는 진통소염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럼에도 통증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국소적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 볼 수 있다.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면 증상이 빠르게 호전된다”며 “다만, 완전히 치료되기 전 부분적 호전을 보일 때 문제되는 자세를 또 하게 되면 통증이 만성적으로 갈 수 있다. 충분히 쉬는 것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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