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특별공로자 378명, 한국 땅 밟았다

아프간 특별공로자 378명, 한국 땅 밟았다

기사승인 2021-08-26 17:56:06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 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08.26. 사진공동취재단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과거 한국 정부 활동을 도왔던 아프가니스탄인 협력자와 그 가족 378명이 한국 땅을 밟았다.

아프간인을 태운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가 26일 오후 4시24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4시53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공항을 출발해 약 11시간을 비행했다.

전체 입국 대상은 391명이다. 이슬라마바드 공항에 남아있는 13명이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 이들은 다른 한국군 수송기를 타고 조만간 들어올 예정이다.

한국에 도착한 아프간인들은 지난 수년간 주아프간 한국 대사관, KOICA(한국국제협력단), 바그람 한국병원, 바그람 한국직업훈련원, 차리카 한국 지방재건팀 등에서 의사와 간호사, 정보기술(IT) 전문가, 통역, 강사 등으로 일한 전문인력과 그들의 가족이다. 10세 이하 어린이와 노약자가 상당수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만기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은 26일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에 한국에 오는 아프간 현지인들은 70여 가족”이라며 “영유아가 100여명 되고, 6세에서 10세 인원도 한 80여명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공항 내 별도 장소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방역 절차를 거치게 된다. 이후 공항 근처 임시시설에서 대기하다 음성이 확인되면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인재개발원에서 14일간 격리 생활을 하면서 정착 교육을 받다가 6∼8주 뒤 정부가 마련한 다른 시설로 옮겨질 것으로 보인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 정부 활동을 지원해온 아프간 현지인 직원 및 배우자 ,미성년 자녀, 부모 등 378여 명이 26일 오후 인천 국제공항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21.08.26.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법무부는 ‘특별 공로자’ 신분으로 한국에 들어오는 아프가니스탄 협력자들에게 난민 인정자에 준하는 장기체류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 한국 땅을 밟은 아프간인들에게 공항에서 단기방문(C-3) 도착비자를 발급해 입국시킬 방침이다. 이후 장기체류가 허용되는 체류자격(F-1)으로 신분을 변경하고,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임시생활 단계를 마치면 취업이 자유로운 거주(F-2) 비자를 발급해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현행 법령상 아프간 협력자와 가족들에게 거주비자를 발급하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출입국관리법 시행령 개정에 착수했다. 이날 입법예고한 개정안은 대한민국에 특별한 기여가 있거나 공익 증진에 이바지한 외국인에게 거주비자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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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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