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쭐좀 나볼래? …아프간인 받아준 진천, 특산물 쇼핑몰 ‘주문 폭주’

돈쭐좀 나볼래? …아프간인 받아준 진천, 특산물 쇼핑몰 ‘주문 폭주’

기사승인 2021-08-29 01:00:02
진천몰 홈페이지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충북 진천군이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 '진천몰'의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에 대한 충북 진천군 주민들의 환대에 시민들이 특산물 구매로 화답하고 있다.

지난 28일 진천몰 홈페이지에는 ‘감사 인사 및 배송 지연 안내문’이 공지됐다. 안내문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에 대한 진천 주민의 수용 입장에 대한 보도 이후 많은 분이 감사 의미로 ‘생거진천’의 농특산물을 구매해주고 계신다”라고 말했다.

이어 “주문해 주신은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올린다”라며 “주문이 밀리는 상품의 경우 배송이 1~2일 더 지연될 수 있는 점 넓은 마음으로 양해 부탁드린다”는 내용이 담겼다.

진천군에 따르면 아프간 특별기여자를 수용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부터 1일 주문량이 평소보다 3배 가량 많은 100여건에 이른다. 쇼핑몰 구매 후기에도 ‘감사한 마음에 구매했습니다’, ‘아프간인들에게 보내주신 마음 감사드립니다’, ‘돈쭐 나세요’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와 있다.

‘생거진천 쌀’ 등 이 지역 농특산물을 온라인 판매하는 진천몰은 진천군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쇼핑몰이다. 판매금액 전액은 생산자에게 지급된다.

진천몰이 ‘돈쭐’로 혼이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를 피해 입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을 진천군에 임시 수용했을 때도 시민들의 주문 폭주가 한달 가량 이어졌다고 한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페이스북에 ‘돈쭐(돈과 혼쭐의 합성어)’ 나고 있는 진천몰을 언급하며 “국민은 우리의 인류애적 행위에 찬사와 화답을 보내주고 있다”며 “진천군민과 음성군민 그리고 혁신도시 주민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고 했다.

송 군수는 “1000만 관객이 동원된 영화 ‘국제시장’ 도입부의 ‘흥남 철수’. 6.25전쟁 당시 목숨 걸고 빅토리호에 올라 거제시에 도착한 피란민에게 내민 거제 시민들의 손길은 현재까지 회자가 될 정도로 큰 감동을 전하고 있다”며 “아프간에서 생사를 다투며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 조력자들을 따뜻하게 품은 군민 여러분의 인류애는 옛 거제시의 기적 같은 감동으로 오래도록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일 오후 아프간 특별기여자 377명(10세 미만 180여 명)은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진천지역 이장단협의회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 도착에 앞서 인재개발원에 이들을 환영하는 현수막을 걸고, 성금과 상품 등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은 인재개발원에 2주간 격리된 뒤 6주간 머물며 정착 교육을 받는다. 이후 국내 다른 지역 또는 제3의 국가로 이동한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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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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