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아니라 일본해”…日, 9개국 언어로 홍보 영상 공개

최은희 / 기사승인 : 2021-10-22 21: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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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무성 유튜브 캡처.

[쿠키뉴스] 최은희 기자 =일본 정부가 동해를 일본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만들어 국제 홍보전에 나섰다.

외무성 유튜브 채널은 22일 오후 ‘일본해 - 국제사회에서 유일하게 인정되는 호칭’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한국어와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아랍어 등 9개 언어로 공개했다. 외무성은 지난 27일에도 같은 제목으로 영어 동영상을 게재했다. 지난 8월 영어로 만든 것을 이번에 9개 언어로 확대시킨 것이다. 

영상 분량은 약 4분이다. 일본해가 역사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인정된 유일한 호칭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이 담겼다.영상은 “유럽인들은 알고 있다. 지중해가 지중해인 것처럼 일본해가 일본해라는 것을”이라는 프란츠 요제프 융 전 독일 국방장관의 발언으로 시작한다.

영상에는 동해가 역사적으로 일본해로 불렸다는 주장도 담겼다. 일본해라는 명칭이 일본이 붙인 것이 아니라 일본 쇄국 시대에 유럽에서 널리 사용됐고 이후 국제사회에 퍼졌다는 설명이다. 

한국과 일본의 동해·일본해 표기 문제는 지난해 11월 국제수로기구(IHO)에서 다뤄졌다. 국제수로기구는 그동안 사용한 ‘해도’(항해용 지도) 제작 지침서인 ‘해양과 바다의 경계’(S-23)를 개정하지 않고,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S-130’를 새로 도입하기로 했다. 디지털 기반에선 ‘지중해’, ‘일본해’ 등 지명의 이름 대신 고유식별번호를 붙이기로 했다. 한국 정부가 요구했던 ‘동해 병기’는 이뤄지지 못했지만, 일본해라는 명칭은 사라진 셈이다.

하지만 일본 외무성은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국제수로기구에서 일본해를 단독 표기한 ‘S-23’을 앞으로도 공식적으로 이용 가능하다고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는 내용만 전달했다. 자국에만 유리하게 해석해 영상을 배포했다.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 관방부(副)장관도 가세했다. 그는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해는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호칭”이라며 “이번 동영상의 제작과 배포를 비롯해 국제사회에서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마찬가지로 확실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일본해 명칭이 국제사회가 공인한 유일한 이름이라는 일본 측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관련 동향에 대해서는 저희도 잘 알고 있다”며 “일본해가 국제적으로 공인된 유일한 명칭이라는 등 일본 측이 (동영상을) 올리며 주장하는 여러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른 것들이 많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는 이런 동향에 유의하고 사실관계도 밝히면서 우리의 입장을 국제사회와 일본 측에 계속 개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o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