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배우 양기원 이상 행동 나비약의 정체는

민수미 / 기사승인 : 2021-10-23 17:2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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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장면. SBS 
[쿠키뉴스] 민수미 기자 =23일 방송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배우 양기원이 학동역에서 이상행동을 보이게 한 약의 정체를 알아본다.

지난 2019년 4월12일 새벽 서울 강남구 학동역 부근에서 한 남자의 기괴한 행동이 CCTV 화면에 포착됐다. 남자는 허공에 주먹을 날리는가 하면 길에서 누웠다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그의 이상한 행동은 달리는 차에 갑자기 뛰어들고서야 멈췄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그의 상태를 보고, 마약 투약과 같은 불법 행위를 의심했다.

조사 결과 마약 투약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졌고 그는 무혐의로 풀려났다. 하지만 이상 행동을 보인 그가 여러 영화에 출연했던 배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영상의 주인공은 영화 ‘바람’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해오던 배우 양기원이다.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을 만난 양기원은 자신과 같은 상황에 사람들을 돕고 싶다며 용기를 냈다.

김은자씨(가명) 역시 양기원과 비슷한 사례를 목격했다. 점점 폭력적 모습을 보이던 김씨의 딸은 어느 날 김씨와 말다툼을 벌이고 라이터로 김씨를 불붙여 죽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한다.

경기 의정부 한 아파트에서는 9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방화범은 불이 난 집에 살던 천모씨였다. 가족들과 말다툼을 벌이던 중 실제로 라이터를 꺼내 들고 불을 붙였다. 그 또한 문제없고 평범했던 딸이었다고 부모는 입을 모았다.

이 세 사람은 모두 체중 조절을 위해 약을 먹고 있었다. 세 사람이 복용한 약은 다이어트에 효과가 좋다고 소문난 식욕억제제였다. 알약의 생김새를 본 따 ‘나비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제작진은 나비약과 이상 행동의 관련성을 확인하고 실제로 체중 조절을 위해 이 약을 먹어봤다는 복용자들을 취재했다. 그중 상당수가 우울과 환청, 환각 등의 부작용을 겪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은 식욕억제제의 부작용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병원에서 처방받아야만 구할 수 있는 이 약이 불법적으로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특히 불법 유통을 통해서라도 이 약을 얻고자 하는 건 일명 ‘프로아나’라 불리는 10대들이라는 것이다. 프로아나란 찬성을 의미하는 ‘프로’(pro)와 거식증을 의미하는 ‘애너렉시아’(anorexia)를 결합한 신조어다.

30~40㎏대의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먹고 토하기, 초절식을 감행하며, 키에서 125를 뺀 몸무게를 원하는 청소년들. 이들이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다 더이상 살이 빠지지 않을 때 찾게 되는 마지막 방법이 바로 나비약 다량 복용이었다.

16세 미만에겐 처방되지 않는 나비약을 구하기 위해 10대들은 부모 몰래 대리 구매를 이용한다.

전문가들은 청소년들이 이 약을 먹을 경우,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이 극심하다고 지적한다.

위험한 만큼 효과가 확실하고, 중독성이 강해 한번 손을 대면 쉽게 끊기 어렵다는 식욕억제제. 어떤 이들은 일부러 부작용을 노리고 마약을 대신해 복용하기도 했다.

이날 밤 11시10분 방송하는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식욕억제제의 부작용과 오남용 실태를 추적하고, 마약류 관리 제도의 사각지대에서는 일어나고 있는 관행들을 고발한다.

mi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