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이 ‘BTS 성지’, 아미 뜨자 LA ‘들썩’ [가봤더니 in LA]

이은호 / 기사승인 : 2021-12-01 17: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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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다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티 센터는 팬들의 ‘성지’가 됐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여기가 RM이 다녀간 곳입니다.” 여행 가이드의 말이 끝나자 아미(그룹 방탄소년단 팬클럽)들은 바빠졌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게티 센터. 방탄소년단 멤버 RM이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다녀간 이곳은 아미 사이에서 ‘성지’로 통한다. RM이 ‘인증샷’을 찍은 중앙 정원엔 똑같은 사진을 찍으려는 팬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RM이 보고 갔다는 프랑스 화가 클루이드 모네의 그림 앞도 북새통을 이뤘다.

올해 LA의 가을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아미 덕분이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7, 28일 LA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LA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를 열었다. 공연을 보러 온 팬들 사이에선 ‘BTS 투어’가 인기다. 게티 센터를 비롯해 RM·제이홉·뷔가 다녀갔던 현대 미술관 더 브로드 뮤지엄, 정규 4집 타이틀곡 ‘온’(ON) 뮤직비디오를 촬영한 세풀베라 댐 등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들렀거나 언급한 곳을 찾아가는 여정이다.

LA 할리우드 거리 라인프렌즈 스토어 앞에 방탄소년단 관련 상품을 구매하려는 팬들이 길게 줄을 섰다.   이은호 기자.

매해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시어터 인근 라인프렌즈 스토어 앞에선 이날 이른 아침부터 ‘아미 행렬’이 펼쳐졌다. 라인프렌즈가 출시한 방탄소년단 캐릭터 BT21 관련 상품을 사기 위해 모인 팬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돌비시어터 옆 TCL 차이니즈 시어터 전광판에 뷔 광고가 등장할 때마다 팬들의 눈길이 머물렀다. 건너편 미국 ABC 방송국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 녹화장도 ‘성지’ 중 하나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 갓 데뷔한 2017년,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미니 콘서트를 개최했다.

한인 타운에서 영업하는 ‘아가씨 곱창’은 LA 최대 명소로 떠올랐다. 진이 4년 전 미국 매체와 인터뷰하면서 “LA 넘버원 레스토랑”이라고 언급한 장소다. 방탄소년단 공연이 없는 30일에도 식당은 아미로 북적였다. 기자는 저녁 시간을 넘긴 오후 8시쯤 이 식당을 찾았으나, 길게 늘어선 줄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식당에선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방탄소년단 멤버를 본 뜬 인형이나 아미밤(방탄소년단 공식 응원봉)을 들고 식당 앞에서 사진을 찍는 팬들도 여럿 보였다.

아미들의 ‘방탄 투어’ 목록은 더 늘어났다. 공연 전부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참석 차 미국에 머물던 멤버들이 놀이공원, 해변, 카페 등 현지 곳곳에서 ‘인증 사진’을 찍어 팬들과 공유해서다. 방탄소년단은 다음달 1일과 2일에도 공연을 연 뒤 3일부터 미국 최대 음악 축제인 ‘징글볼 투어’에 오른다. 한인 관광업계도 모처럼 ‘맑음’이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소했던 여행객 숫자가 대폭 늘었다고 한다. LA에서 한국인 여행객을 대상으로 여행을 기획·안내하는 썬 씨는 쿠키뉴스에 “방탄소년단 공연을 맞아 여행객이 평소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아미’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한인 식당.   이은호 기자.

LA(미국)=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