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 계룡시의회 윤차원 의원이 지난 달 30일, 예산안 심의 과정 중에 발생한 불미스런 사태에 대하여 최홍묵 계룡시장과 윤재은 의장을 향해 작심한 듯 날선 비판을 했다.
계룡시의회 윤차원 의원은 2일 열린 제156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계룡시 및 시의장 민낯"제하의 5분 발언을 통해 "예산안을 심의하며 궁금사항은 집행부에서 소명해야 하는데 소명은 하지 않고 수혜대상 사회단체장을 통해 예산안을 심의하는 위원들을 압박하는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또 윤 의원은 “담당과장은 소명하라는 전달사항을 듣지 못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계룡시의 공직자 자세인가?"라며 공무원으로서의 행태를 비판했다.
이어 "담당과장은 소명요구사항을 전달한 사무과 직원에게 격한 인격 모독 발언을 해 해당 직원은 충격을 받아 출근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 사건으로 "예결특위에 출석한 시장은 직위와 품위에 벗어나는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예결특위가 진행되는 도중에 나가 버렸다"며, "시장님도 너무 연로하신 것 같다"고 지적하며 작심한 듯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행부와 의회와의 관계는 양쪽 수레바퀴와 같고,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는 동반자적 관계여야 한다"며, "예산안 심사 중 발생한 불미스런 상황에 대한 사실조사와 이에 따른 합당한 조치"를 강구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윤차원 의원은 윤재은 의장을 향해 "예결특위가 실시되던 날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 개통식에 참석했다"며, "의장은 지방자치법 제49조의 규정에 의거 “의회를 대표하고 의사(議事)를 정리하며, 회의장 내의 질서를 유지하고 의회의 사무를 감독해야 한다”면서, “권력을 향유하는 자리가 아니다 "라며 작심한 듯 송곳날을 세웠다.
이어 윤 의원은 "의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여 의회의 권위를 잃지 않도록 조정해야 하는 위치에 있다"며, "매월 실시하는 의장협의회를 참석한 후 한번이라도 의원들에게 설명한 적이 있었나요?"라고 잘못된 의장의 의회운영을 지적했다.
마무리하며 윤차원 의원은 "이렇게 기본이 안 된 의회는 처음 본다"면서, "남은 기간만이라도 똑바로 처신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윤차원 의원의 5분 발언에 격앙한 윤재은 계룡시의회 의장은 출장 등의 공무수행의 정당성을 내세우며 대립각을 세웠다. 이에 윤차원 의원은 추가발언을 신청하며 거세게 항의 하자 결국 윤 의장은 잠시 회의 진행 중단을 선언했다.
일순간 회의장은 정적이 흘렀다. 잠시 생각을 정리 한 듯 윤 의장은 회의 속개를 선언하며 회의를 이어 진행해 마무리하고 산회를 선포했다.
한편, 계룡시의회는 이와 관련하여 계룡시의 사실조사와 조치를 요구하는 "예산안 소명요구에 관한 사실관계 파악 및 조치요구의 건"을 부의하여 의결했다. 본 사태의 본말이 어떻게 전개되고 또 마무리 처리될지 등 국민과 공무원 그리고 시민들은 알권리 차원에서 궁금하다.
계룡=오명규 기자 mkyu102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