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수도권 집값 7% 더 오를수도"..건설정책연구원 "고점 멀었다"

조계원 / 기사승인 : 2021-12-08 06: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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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물가 3~4% 오르면 집값 5~7% 상승할 것"

서울시 내 아파트 단지.   쿠키뉴스DB

최근 주택 시장이 대출 규제와 높아진 집값 부담감에 위축되고 있다. 경기도에서는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반전한 곳도 등장했다. 이를 두고 ‘집값 고점론’이 나오는 상황. 그럼에도 내년 수도권 집값이 7%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높아지는 물가 상승률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망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수도권의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을 7%로 제시했다. 전국 상승률은 5%로 내다봤다.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이 16%, 전국이 13%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내년 전망치는 올해의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수도권 전망치 7%는 최근 주택 매매‧전세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나와 주목을 받는다. 한국부동산원이 11월 5주(29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매매가격은 0.14%, 전세가격은 0.12% 상승했다. 매매‧전세가격 모두 전주(매매 0.17%, 전세 0.14%) 보다 상승폭이 낮아졌다. 상승폭은 8주 연속 하락했다. 

민간 통계를 보면 경기도에서 집값이 하락했다는 조사결과도 나온다. KB부동산 주간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5주(29일 기준) 동두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하락했다. 동두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누적 상승률이 38.60%에 달했지만 처음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건설정책연구원도 내년 집값 상승폭이 둔화된다는 점에는 동의했다. 올해와 같은 13~16% 상승은 어렵다는 전망이다. 금리가 경제성장에 맞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대출규제와 주택 공급이 늘어나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건설정책연구원은 주택 공급이 본격화되는 시점을 2023년으로 내다봤다. 또한 수도권의 경우 재개발 등 개발 호재가 여전해 상승세가 둔화되지만 일정 수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라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기본적인 집값 상승률을 보장할 것으로 봤다.

실제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7% 올라 약 10년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3.2% 이후 2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이다. 내년 물가 상승률 역시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등으로 3~4%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최근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도 물가 상승 요인이다. 전 세계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조치를 강화하면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권주안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몇몇 연구원에서 내년 주택 매매가격 상승폭을 1~2%대로 전망하지만 현재 물가상승률이 4%대 육박하고 있다”며 “내년 물가가 3~4% 오른다고 보면 1~2%대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률을 고려할 때 5~7% 수준의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내년 전세가격 상승률 전망치를 수도권 5%, 전국 4%로 제시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