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세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자사 백신 3차 접종(부스터샷)으로 변이를 무력화 할 수 있다는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8일(현지시각) 로이터, AP, CN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와 독일 생명공학기업 바이오엔테크는 "실험 결과, 부스터샷이 오미크론과 싸울 수 있는 항체를 25배 늘린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반면 오미크론 변이가 백신 2회 접종자의 중화항체 효력을 감소시켰다는 결과도 보고했다. 기존 두 차례의 백신 접종만으론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의미다.
화기자는 세 번째 백신을 맞은 지 한 달이 지난 사람의 혈액으로 실험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는 2019년 말 중국에서 처음 발견된 초기 코로나19에 대한 2회 접종의 예방 효과(95%)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에 착수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내년 3월이면 업그레이드된 백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화이자의 알버트 불라 CEO(최고경영자)는 CNBC에 "실제 데이터를 보면 오미크론이 3차 접종에 의해 얼마나 잘, 얼마나 오랫동안 보호되는지 알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4차 접종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불라는 3차 접종을 하고 12개월 후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본 2회 접종 이후 3차 접종인 부스터샷이 1회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오엔테크의 우구르 사힌 공동창업주 겸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변이를 퇴치하기 위해 백신의 2차 접종과 3차 접종 사이 기간을 단축할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최근 여러 국가들은 2차 접종 이후 3차 접종을 6개월에서 3개월로 앞당기고 있다. 사힌은 "오미크론이 더 확산하고 있는 겨울철에 더 나은 수준의 예방효과를 위해 (접종 기간 단축) 올바른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날 화이자의 연구 결과가 나온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윗에 "오미크론 관련 화이자의 새로운 데이터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부스터샷이 우리에 강한 보호를 제공한다는 것. 추가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오늘 부스터샷을 맞으러 가야 한다"고 말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