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이 왜 나와… 올림픽 개막식서 나온 중국의 문화공정 [올림Pick]

한복이 왜 나와… 올림픽 개막식서 나온 중국의 문화공정 [올림Pick]

기사승인 2022-02-05 00:03:00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고 등장한 여성.   연합뉴스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여성이 중국 소수민족 하나로 표현돼 한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샀다.

‘함께하는 미래(Together for a Shared Future)’를 슬로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이 4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렸다.

이날 개회식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로 인해 소규모로 진행된 가운데, 중국 국기 게양 과정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상이 등장한 것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이번 개회식은 초반부터 많은 이들의 의문을 자아냈다. 개막식이 시작된 후 경기장 중앙 LED 화면에는 ‘해피 차이니즈 뉴이어(Happy Chnise Day)’라는 문구가 송출돼 의아함을 자아냈다. 원래 음력으로 날짜를 따지는 설날은 ‘루나스 뉴이어(Lunar’s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보통이나 굳이 ‘차이니즈’라고 쓴 것이 문제가 됐다. 

이후 논란이 된 복장은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중국 사회 각계 대표, 훈장 또는 명예 칭호 수여자, 56개 민족 대표 등이 참여한 ‘소시민들의 국기 전달’이라는 단계에서 한복으로 보이는 의복이 잡힌 것이다. 흰색 저고리에 분홍색 치마를 입고 댕기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또 중국 관영매체 CCTV 방송화면에는 상모를 돌리고 단체로 장구를 연주하는 모습이 나왔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중국은 잇따라 우리나라의 전통 의복인 한복을 조선족 전통의상 ‘한푸’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동계올림픽 홍보 영상에는 한복과 상모 돌리기, 장구까지 중국 것인 양 등장시키며 ‘올림픽판 동북공정’에 힘을 실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중국이 또 한복을 훔치려 한다”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에 “중국이 올림픽에서도 이럴 줄은 몰랐다”고 한탄했다. 한국의 문화를 중국의 속국 문화로 둔갑시키려는 이른바 '동북공정' 시도가 아니냐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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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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