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49회, 윤석열 174회 말한 단어는 [대선후보 단어사전]

이재명 449회, 윤석열 174회 말한 단어는 [대선후보 단어사전]

기사승인 2022-02-26 06:20: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1일 서울 상암동 MBC에서 열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관 첫 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인터넷신문협회
언어는 사고를 지배한다. 말은 의식이 된다. 의식은 행동을 결정한다. 대통령 후보의 메시지는 그래서 중요하다. 제20대 대통령 후보들의 언어를 살펴봤다. 지난달 1일부터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14일까지 45일간의 분량이다. 후보 4인의 공식 일정 발언과 SNS에 올린 글을 분석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이재명, 위기→산업→청년→지원→지원→산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발언 주요 키워드는 지원, 산업, 청년이다. 각각 470, 449, 300회 언급했다. 특히 지원은 470회로 집계될 만큼 여러 번 강조했다. 일자리, 예산, 환경 등 폭넓은 지지를 약속했다.

발언을 일주일 별로 나눠봤다. 후보 4인 모두 국민, 우리, 국가, 나라, 생각, 여러분 등의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았지만, 특별한 의미를 담았다고 볼 수 없어 제외했다.

  • 1월 첫째 주(1일~8일)에 이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위기다. 총 86번 말했다. 코로나, 기후, 경제 등의 상황을 설명하며 주로 썼다. 그 뒤를 기회(63번)가 이었다.

  • 1월 둘째 주(9일~15일)에는 산업(116), 지원(87), 디지털(77) 기업(64) 순으로 언급이 많았다. 당시 이 후보는 산업이나 디지털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일정이 많았다.

  • 1월 셋째 주(16일~22일)에는 청년(166)과 문화(163) 언급 비율이 높았다.

  • 1월 넷째 주(23일~29일)에 눈여겨볼 분야는 경제다. 이 중에서도 공급(46), 주택(44), 도시(44)가 자주 나왔다. 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발언들이다.

  • 2월 첫째 주(30일~2월5일)에는 산업(85), 울산(54), 지원(49), 의료(45) 등의 단어를 많이 썼다. 이 후보는 당시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을 돌며 표심 확보에 나섰다.

  • 2월 둘째 주(6일~14일)에는 산업(118) 언급이 가장 많았고 위기(116)가 그 뒤를 따랐다. 이 외에도 경기(69), 부산(65), 대전(42) 등의 지명 언급이 눈에 띄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윤석열, 청년→산업→대전→디지털→제주→산업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주요 키워드는 산업, 기술, 경제다. 각각 174, 152, 150회 언급했다. 분석 기간 내 윤 후보의 발언은 대부분 경제 분야에 방점을 뒀다.

  • 1월 첫째 주(1~8일)에 윤 후보가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청년(28)이다. 보상(27), 정권(24), 교체(22)가 그 뒤를 이었다.

  • 1월 둘째 주(9~15일)는 문제(55), 산업(44), 경제(35) 순으로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았다.

  • 1월 셋째 주(16~22일)에는 대전(33) 언급이 가장 많았다. 당시 윤 후보는 대전, 세종, 충북을 돌며 선거대책위원회를 챙겼다. 자산(30), 지원(28)도 눈에 띄었다.

  • 1월 넷째 주(23~29일)에 윤 후보는 안보, 디지털 관련 정책 발표 시간을 가졌다. 디지털(45), 기술(36), 북한(30) 등의 사용이 많았다.

  • 2월 첫째 주(30일~2월5일)에는 제주(38), 농업(28), 평화(14)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윤 후보는 제주를 찾아 농정 비전을 발표했다. 또 이 기간 서해 피살 공무원 유가족 면담이 있었다.

  • 2월 둘째 주(6일~14일)에 눈에 띄는 단어는 산업(68), 기술(63), 경제(61)다. 이 밖에도 호남(48) 광주(40) 전북(38) 등 직접적인 지명 언급이 많았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전라도를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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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부양→코로나→과학→대통령→미래→과학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키워드는 단연 기술, 과학, 미래다. 각각 217, 207, 120회 언급했다. 세계(113), 경제(111), 사람(109), 사회(105), 문제(101)도 빈번하게 사용했다.

  • 1월 첫째 주(1~8일)에 안 후보는 부양(37)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대통령(22), 문제(21), 복지(17), 과학(14) 순으로 자주 등장했다. 현장을 찾아 부양의무자 폐지를 약속한 발언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 1월 둘째 주(9~15일)에는 코로나(24), 정신건강(20), 가족(12), 과학(11), 미래(9)를 많이 언급했다. 당시 안 후보는 대한한의사협회 방문 정책 간담회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SNS를 통해 ‘정신건강 국가책임제’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 1월 셋째 주(16~22일) 역시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과학(55)이다. 기술(43), 정치(29), 책임(22), 기업(21), 청와대(19) 등의 단어도 눈에 띈다. 당시 안 후보는 카이스트 대학과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했다.

  • 1월 넷째 주(23~29일)에는 대통령(59), 정치(56), 과학(55), 정권(47), 미래(39), 교체(35) 등의 단어를 자주 썼다. 안 후보는 신년 기자회견, 국민의당 대선필승 전국결의대회에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 2월 첫째 주(30일~2월5일)에는 미래(31)가 많았다. 토론(29), 기업(27), 중소기업(22), 농업(21), 추가(19), 교육(18), 범죄(17) 순이었다. 해당 주차에 안 후보는 양당 담합 토론 규탄 철야농성을 진행했다.

  • 2월 둘째 주(6~14일)에는 또다시 과학(70)과 기술(65)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경제(39), 미국(37), 방역(31), 대구(29), 공정(17)도 등장했다. 안 후보는 해당 주에 아내 김미경 교수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진 판정으로 일정을 중단했다가 대구 방문으로 행보를 시작했다.

그래픽=이희정 디자이너
△심상정, 안전→동물→기업→여성→농업→연금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발언 주요 키워드는 여타 후보와 사뭇 다르다. 심 후보는 노동, 여성, 연금을 집중적으로 언급했다. 각각 190, 189, 187회 사용했다.

  • 1월 첫째 주(1~8일)에 일반적인 정치용어를 제외하고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는 안전(37)이다. 그 뒤를 기업(33)이 이었다. 가족(32), 제도(28), 미래(23), 산업재해(22)도 눈에 띈다. 심 후보는 산재 피해자 가족 네트워크와 간담회를 갖고 산재 없는 대한민국을 약속했다. SNS에 한국전력 하청업체 노동자의 사망을 애도하며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바로잡겠다고 언급했다.

  • 1월 둘째 주(9~15일)에 심 후보는 동물을 많이 말했다. 총 133회다. 반려(71), 복지(62), 경제(60), 녹색(58)도 돋보인다. 동물권 보장과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성장인 ‘그린 노믹스’ 행보가 이어졌다.

  • 1월 셋째 주(16~22일)에는 기업(33), 기후(31), 문제(30) 순으로 단어 사용 빈도가 높았다. 당시 심 후보는 주한 독일 대사와 기후 대담을 하고 녹색당을 찾아 기후 위기 시급성과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 1월 넷째 주(23일~29일) 심 후보는 여성 경찰관들과 젠더연구회, 보도 순찰 등의 일정을 함께했다. 여성(53), 노동(33), 사람(28), 경찰(27) 등의 단어 사용이 두드러졌다.

  • 2월 첫째 주(30일~2월5일)에는 농업(41), 자산(31) 등의 단어를 자주 썼다. 심 후보는 농정 비전 발표회를 갖고 농어민 기본 소득 도입 등을 약속했다.

  • 2월 둘째 주(6일~14일)에 가장 두드러진 키워드는 연금이다. 무려 186회 언급했다. 당시에 있었던 연금개혁 공약과 연금개혁 청년 간담회 발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여성(77), 개혁(73), 노동(71), 소득(69), 지원(66) 등의 단어를 빈번히 사용했다.

민수미 기자, 이유민 쿠키청년기자 min@kukinews.com
민수미 기자
mi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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