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과 관련해 당시 주임 검사였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연루됐다고 주장한 의혹을 뉴스타파가 보도했다. 또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서 김씨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인해 오히려 본래 계획보다 손해를 봤다는 취지의 발언도 공개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 측은 “김만배와 한 편을 먹고 거짓을 퍼뜨린다”고 반박했고, 이 후보는 “(뉴스타파 보도를) 널리 알려달라”고 호소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뉴스타파는 전날 김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는 녹취한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김씨는 음성파일에서 자신이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의 브로커로 알려진 조우형씨를 박영수 변호사에게 소개해줬고, 박 변호사와 가까운 윤석열 당시 대검 수사2과장이 박모 주임검사를 통해 수사를 무마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김씨는 이 대화에서 “통할 만한 사람을 소개한 것”이라며 “윤석열이 ‘네가 조유형이야?’이러면서. 박모(검사가)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를 하더니 보내더래. 그래서 사진이 없어졌어.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씨는 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때문에 본래 계획보다 손해를 봤고, 대장동 사업을 추진한 성남의뜰 운영비 250억원을 화천대유가 내게 한 것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공원이나 터널조성 등을 화천대유에 추가로 부담하게 한 것을 두고도 (이 후보) 욕을 많이 했다고도 발언했다.
김씨는 “처음에 잘 팔렸으면 한 20명한테 팔기로 했는데. 천화동인 1호부터 18호까지 해서. 그런데 안 팔렸다”며 “성남시가 너무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공모 조건을 만들어서 법조인도 엄청나게 여기에 투자하겠다고 했는데 (성남시에서) 3700억원 (우)선 배당 받아가겠다니까 법조인들이 ‘우리는 그러면 안 해’ 이렇게 해서 내가 많이 갖게 된 거지. 원래 천화동인은 다 팔 계획이었는데”라고 했다.
성남의뜰에 운영비 250억원을 화천대유가 내게 된 것과 관련해서는 “ 법적으로 걔네들(성남시)이 그렇게 만들었다. 이재명이 했는지 누가 했는지 아주 기가 막히게 정밀하게 했다”고 말했다. 또 “이재명이 난놈이야”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이제 또 땅값이 올라가니 이재명 시장이 ‘터널도 뚫어라’ ‘배수지도 해라’ (등 부대조건을 계속 붙였다)”며 “내가 욕을 많이 했다. X같은 XX, XX놈, 공산당 같은 XX 했더니 성남시의원들이 찾아와서 ‘그만 좀 하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이 기사가 보도되자 이 후보는 자신의 SNS에 해당 기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주십시오.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는 글을 올렸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5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 줬나”라고 물었고, 윤 후보는 “전 그 사람 본 적 없다. 갖다 붙이려고 10년 전 것까지”라며 설전을 벌였었다.
윤 후보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안무치는 이재명 후보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말”이라며 “김만배와 한 편을 먹고 아무리 거짓을 퍼뜨리려고 해도,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대변인은 “뉴스타파 보도에서 김만배가 기를 쓰고 이재명 후보를 보호하려는 것을 알 수 있다. 범인(김만배)이 공범(이재명)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구고검에 좌천되어 있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라고 주장하다니, 이런 후안무치가 어디 있겠는가”고 지적했다.
임지혜 기자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