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하는 친구 될 것” 칭티안 감싼 ‘페이커’ 이상혁 [LCK]

“더 잘하는 친구 될 것” 칭티안 감싼 ‘페이커’ 이상혁 [LCK]

기사승인 2022-03-11 22:05:49
'페이커' 이상혁.   라이엇 게임즈

"앞으로 성공할 것 같다" 트롤러 감싼 '페이커' [인터뷰]

스스로를 또 한 번 넘어선 ‘페이커’ 이상혁(T1)이 최근 솔로랭크에서 ‘트롤 플레이’로 논란이 돼 징계까지 받은 중국 프로게이머 ‘칭티안’을 감쌌다. 

T1은 11일 오후 5시 서울 종로 롤파크에서 열린 ‘2022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스플릿 2라운드 광동 프릭스와의 경기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개막 후 15연승을 이어간 T1은 2015년 당시 SK 텔레콤 T1(현 T1)이 세운 14연승 기록을 뛰어 넘어 새 역사를 썼다. 2015년에도 T1 소속이었던 이상혁은 자신이 세운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운 셈이 됐다. 

경기 후 쿠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상혁은 “오늘 우여곡절이 많았는데 승리로 마무리해서 다행이다. 기록을 세워서 좋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연승을 하면서 교전을 자신감 있게 했었는데, 오늘은 오히려 그런 부분이 독이 된 느낌”이라며 이날 경기가 쉽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이상혁은 이날 1대 1로 맞선 3세트 ‘카이사’를 꺼냈다. 그가 최근 솔로랭크에서 미드 카이사를 플레이 한 게 화제가 됐었는데, 예상보다 빨리 대회에서 등장했다. 카이사는 이상혁이 대회에서 꺼낸 71번째 챔피언이다. 이상혁은 상대 정글러의 빠른 갱킹을 잘 흘려내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KT전이 끝나고 상대 카이사 선수가 하는 게 너무 재미있어 보여서 해봤다”며 “솔로랭크에서 많이 플레이 했는데 재밌기도 하고 포킹을 쏘면 상대가 정신을 못 차릴 것 같아 대회에서도 꺼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밋밋하게 끝나서 ‘노잼’이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상혁은 2015년 자신이 세운 기록을 뛰어넘은 것에 대해선 “연승을 했다는 게 실감이 안 난다.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뭔가 좋은 기록이 나왔다고 하니 얼떨떨하다”고 말했다. 

당시의 T1과 올해의 T1을 비교해 달라는 요청에 그는 “그때나 지금이나 연승을 달리고 있어서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 다들 게임에서 합도 잘 맞는 부분이 공통점이다. 차이점이라면 그 때는 압도적인 느낌이라면 지금은 운도 많이 따라주고 여러모로 잘 됐다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당시의 이상혁과 지금의 이상혁은 무엇이 다르냐는 질의에는 잠깐 고민하다가 “뭔가 잘 기억이 안 난다. 별로 다른 건 없는 것 같다”고 정리했다. 

현재까지 전승을 달리고 있는 T1은 이제 3경기만을 남겨뒀다. 이상혁은 “우리가 조금 더 자만하지 않고 상대방 플레이를 잘 분석하는 게 중요하다”고 경계했다.

그는 “3경기가 남았는데 결국에 정규 시즌에서 전승을 한다고 해도 플레이오프 때 잘해야 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경기력을 최대한 끌어 올려서 플레이오프 때 열심히 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했다.

한편 이상혁은 9일 개인방송에서 솔로랭크 도중 고의로 게임을 망친 중국 LPL 소속의 프로게이머 ‘칭티안’ 위즈한을 질타해 관심을 모았다. 그는 “어떻게 이런 애들을 매일 5판씩 만날 수가 있지”라며 “10판 하면 5판씩 이런 친구들이 있는데 어떡하지. LoL을 접어야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15년부터 계속 참았는데 이건 아니다”라며 “한 판만 더 저런 애들 만나면 솔로 랭크 안 할 거다. 그냥 보이콧해야겠다. 정도가 너무 심했어. 전판은”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혁의 작심발언에 해외 커뮤니티도 들끓었고 결국 위즈안의 소속팀인 탑 이스포츠(TES)는 그에게 감봉 등의 징계를 내렸다. 위즈안도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그 발언을 한 가장 큰 이유는 게이머로서 솔로랭크에서 가장 퀄리티 높은 게임을 하고 싶어서였다”면서도 “그 친구가 다음 판에선 잘했다. 이번에 징계를 받고 나면 더욱 더 열심히 하고 잘하는 친구가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성공할 것 같다”며 그를 감쌌다. 

트롤 문제를 조금 더 근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는 기자의 말에는 “중국 선수들이 이런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했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한국 게이머가 중국인인 척 하는 경우도 많고 트롤의 경계가 모호하다 보니까 게임 퀄리티가 낮아지는 부분이 있다”며 “앞으로 처벌 등을 잘해줘서 LCK 프로들이나 LPL 프로들이 한국 서버에서 열심히 할 수 있게 해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서버에서 플레이 하는) LPL 선수들도 굉장히 열심히 플레이 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에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좀 솔로랭크를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종각=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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