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도 넘은 윤호중의 입단속 논란

윤호중 비대위원장, 비공개회의서 “청년 비대위원들 말조심하라”
“허수아비 만들겠단 심산인가” 청년 비대위원 반발도
솔직 표현 청년 정치인에게 당내 반감 여론 감지

기사승인 2022-04-15 13:5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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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 넘은 윤호중의 입단속 논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쿠키뉴스DB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비공개 회의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다. 고성의 주인공은 윤호중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으로 이날 참석한 청년 비대위들을 향해 언행을 조심하라는 취지로 발언했다. 청년·여성 비대위원장을 앞세워 2030, 여심 공략에 나섰지만 정작 이들을 허수아비로만 내세운 게 아니냐는 지적이 따른다.

이날 열린 민주당 비대위에는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박지현 공동비대위원장, 조응천 비대위원, 이소영 비대위원을 뺀 청년위원 전원이 참석했다. 4월 당론으로 채택된 ‘검수완박’ 이슈에 대한 대응 논의와 지방선거 준비 등 산적한 현안이 다뤄질 걸로 예상됐다.

비공개로 전환된 이후 회의장 밖으로는 고성이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비대위원은 “윤 비대위원장이 청년위원들을 향해서 발언을 조심하라는 취지로 말을 했다”며 “이에 대해 청년 비대위원들은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하라고 이 자리에 세워놓고는 허수아비 만들겠다는 거냐면서 따져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지현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청년 비대위원에 대한 당내 불만은 최근 들어 불거질 조짐을 보였다. ‘검수완박’ 법안 추진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지난 12일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박 비대위원장이 “냉정한 토론을 통해 당론을 채택했으면 한다”는 모두발언을 하자 일부 의원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대선 패배 이후 의원총회를 통해 당의 진로와 쇄신 방향에 대해 논의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했다. 정치신인인 박지현 선대위 디지털성폭력근절특위 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에 선임하고, 비대위원 중 절반을 2030으로 채우면서 청년과 여성, 민생, 통합의 원칙을 제시했다.

한편 청년을 위한 정치를 펼치겠다면 파격 행보를 보였지만 정작 뒤에서는 기성정치에 동승하길 바라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는 비판은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기사모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