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구 재보궐선거에 출마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 고문의 출마를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가지 이유를 들면서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의석이 줄어든 이유를 생각해보면 간단하다”며 “첫번째는 수도권 정서와 맞지 않는 정치적 행위를 지속했고 둘째는 어려운 지역에 도전해서 노력하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직전에는 당선될 만한 지역에 사람이 몰리고 다른 시기에는 지역을 지킬 생각을 하지 않는다”며 “서울만 해도 강남 위주의 우세 지역구로 출마자들이 몰려 의석수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재명 고문을 겨냥한 발언을 꺼냈다. 이 대표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도전하는 사람은 누구더라도 1년 10개월 뒤에 치러지는 제22대 총선에서도 동일 지역구 출마를 확답해야 한다”며 “이 약속을 하지 못하는 사람은 공천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저도 아무리 어려워도 상계동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계속 도전한다”며 “계양구에 책임감이 강한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계약 주민에 대한 국민의힘의 도리다”라고 설명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구두논평을 통해 “이재명 고문은 민주당을 살린다는 이유로 인천 계양을 재보궐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며 “민주당 양지인 지역으로 떠나놓고 국민의힘 핑계를 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개발사업을 단군 이래 최대 치적이라고 하더니 대장동을 등지고 아무 연고도 없는 인천에 출마선언을 했다”며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 이행을 약속하는 모습은 어불성설”이라고 설명했다.
또 “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이재명 고문은 선거에 나갈 것이 아니라 성실히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법인카드 사적유용, 공무원 갑질, 성남FC 의혹 등 대선기간 불거진 수많은 의혹에 대해 소명과 사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재명 고문의 말대로 정치는 국민을 향해야 한다”며 “출마가 아니라 해소되지 않은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