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도전하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양대 정당 기초단체장 대진표가 대부분 확정된 가운데 10일 현재까지 안산시장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
최근 안산시는 윤화섭 시장의 더불어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로 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전직 제종길, 현직 윤 시장이 민주당표 특히 호남표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상황이 됐고, 이를 호재로 받아들인 국민의힘 후보들은 한결같이 자신이 후보가 되면 당선이 확실하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김석훈·홍장표·이민근·김정택·양진영 등 5명의 예비후보(등록일순)가 당원 50%, 일반시민 50%의 여론조사 방식으로 9~10일 이틀간 경선을 벌여 11일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들은 저마다 지금까지 발표된 여론조사를 놓고 자신의 우위를 주장하고 있으며, 설혹 뒤진 결과가 나오면 여론조사의 신뢰도를 의심하는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올라온 안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묻는 여론조사는 총 9개다. 이들 여론조사는 주로 언론사가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사를 의뢰한 언론사는 OBS, 반월신문, 내외경제TV, 경인매일, 경기연합신문, 뉴스핌, 경기일보, 중부일보다.
이렇게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해보면 대체적으로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을 앞섰다. 또 국민의힘 후보들의 시장 적합도는 양진영 후보를 제외하곤 나머지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단 윤 시장은 무소속으로, 제 전 시장은 민주당 후보로 확정돼 논외로 했다.
여기서 한 가지 주목할 사항은 최근 OBS가 의뢰한 조사를 제외하고 나머지 8번은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박주원 전 시장이 포함됐었다. 박 전 시장은 대체적으로 이 8번의 조사에서 후보적합도 1~2위를 차지했지만, 지난달 22일 후보를 사퇴하고 김석훈 후보를 지지하며 선거를 돕고 있다.
박 전 시장의 김 후보 지지는 현재 국민의힘 안산시장 후보 경선의 변수가 된 상황이다. 만약 지난 여론조사 결과들에서 나타난 박 전 시장의 지지도를 김석훈 후보가 고스란히 다 받아낸다면 김 후보가 경선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충분히 가능하다.
최근 발표된 OBS 여론조사에서는 이민근 후보가 1위, 홍장표 후보가 2위를 차지했다. 또 이들 국민의힘 후보들은 민주당 제종길, 무소속 윤화섭 후보와의 가상대결에서 크게 앞서거나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 강세지역인 안산시에서 '윤 시장의 무소속 출마는 국민의힘의 호재'라는 해석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한편 이 조사에서는 정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이 45%, 더불어민주당이 38.5%, 정의당이 3.0%로 나타났다.
안산=박진영 기자 bigman@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