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정가에 따르면 ‘보수의 텃밭’인 TK에서 무소속 후보가 선전을 펼치는 곳은 경북 경산과 군위, 의성, 영천 등이다.
모두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은 곳이란 공통점이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6·1 지방선거에 대구 8개 구·군, 경북 23개 시·군에 모두 후보를 냈다. 이 가운데 대구 중구와 달서구, 경북 예천군 3곳은 무투표 당선 지역이다.
민주당은 대구 동구·남구·수성구·달성군 4곳과 경북 포항·구미·상주·영양·봉화·칠곡 6곳 총 10곳에만 후보를 내세웠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TK 31곳 전 지역 석권을 자신하고 있다.
민주당은 마지막까지 표심을 끌어 모으며 반전을 꾀하고 있지만 승리를 장담하긴 힘들다는 전망이 대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경북 구미다.
지난 제7회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전 자유한국당)이 경북 23개 기초단체장 선거구 중에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에게 승리를 내어준 곳이다.
민주당의 ‘수성이냐’, 국민의힘의 ‘탈환이냐’를 두고 민주당 장세용 후보와 국민의힘 김장호 후보가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는 가운데 김중천·김기훈 무소속 후보 2명이 가세했다.
공천 파동을 겪은 경산시장 선거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국민의힘이 조현일 후보를 단수 추천하자 이에 반발해 탈당한 10명의 후보가 오세혁 후보를 무소속 단일 후보로 내세우면서 1대 1 대결을 펼치게 됐다.
현직 단체장이 무소속으로 출마한 군위, 의성, 영천도 무소속의 약진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최기문 영천시장은 이번에도 무소속으로 나서 박영환 국민의힘 후보, 이정호 무소속 후보와 경쟁하고 있다.
의성과 군위는 국민의힘 소속이던 현역 단체장이 경선에서 배제되자 탈당 후 무소속으로 국민의힘 후보와 격돌한다.
이밖에 문경, 청도, 고령, 성주, 울릉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국민의힘 후보에 맞서 치열한 막판 표심 잡기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 후보들이 윤석열 정부 출범에 따른 ‘컨벤션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지만 막판 여론조사에서 무소속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온 곳도 있어 31개 기초단체장 싹쓸이를 장담할 수는 없다”며 “지지세 결집과 투표율이 막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