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 전세계서 700명 이상 감염돼”

기사승인 2022-06-04 20: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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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전세계서 700명 이상 감염돼”
'원숭이두창 양성'이라고 적힌 시험관.   로이터 연합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4일(한국시간) 미국 21명을 포함한 700명 이상의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날 CDC의 새로운 보고서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17건의 사례 중 16건은 남성간의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됐으며 14건은 여행과 관련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현재 모든 환자는 회복 중이며 사망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니퍼 맥퀴스턴 CDC 고위험성 병원체 및 병리학부 부국장은 “미국에서의 감염도 이미 알려진 사례와 관련성이 높다”면서 “다만 미국에 여행연계가 없거나 그들이 어떻게 감염되었는지 알지 못하는 환자가 적어도 한 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감염될 수 있다”라며 “남성간에 성관계를 가진 것으로 확인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원숭이두창이 퍼지고 있을 법한 전세계 인구에 대해 깊게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천연두와 관련이 있지만 천연두보다 덜 심각힌 희귀질환으로 발진, 발열, 오한, 통증 등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서아프리카와 중앙아프리카에 국한되었던 사례들이 5월부터는 유럽에서도 보고됐으며 그 이후로 영향을 받는 국가의 수가 증가 중이다. 현재 미국, 캐나다 등 주요 나라에서도 확진자가 발생 중이다.

아직까지 원숭이두창 국내 유입 사례는 없다. 질병관리청은 선제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해외 확산 상황을 살필 방침이다. 지난달 25일부터 입국 단계에서 의심 증상과 발열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유입국가에서 오는 출입국자에게 감염병 안내 문자를 보내는 등 검역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또 현재 원숭이두창 2급 감염병 고시 개정을 추진하며 확진자 격리 치료를 검토 중이다.

고재영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지난 1일 “원숭이두창 국내 여름철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 조치를 시행 중”이라며 “위기평가회의를 거쳐 감염병 위기수준을 '관심수준'으로 하고, 대책반을 가동해 해외발생 상황을 모니터링(점검)하고 국내유입에 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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