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군에 따르면 최근 소천면 분천분교를 대상지로 하는 지역특화형 친환경 숙박시설 조성 사업(총 사업비 93억9000만 원)의 기획·설계 제안공모 당선작이 선정됐다.
최종 당선작은 ㈜건축사사무소 사이플러스에서 제안한 ‘어쩌다 하루’로 설계권(총액 4억9000만 원)이 부상으로 주어졌다.
사업대상지인 분천분교는 2021년 폐교됐다. 길 건너편에는 대표적 관광자원인 분천산타마을이 있다. 군은 이번 공모전으로 낙동강 트레킹 구간과 계절별 산타마을이 운영되는 이곳에 방문객이 머물 수 있는 관광숙박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숙박(STAY)만으로도 지역을 방문하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제안공모는 전국의 우수한 건축가들의 관심을 모았다. 총 26개의 팀이 참가 신청을 해 10개팀이 최종 작품을 제출했으며, 건축, 숙박, 문화 등 각 분야의 국내 대표 인사들이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평가했다.
당선작 ‘어쩌다 하루’는 지상 2층의 숙박시설로 본관 1층을 활용한 라운지 및 컨시어지, 카페, 레스토랑 등 부대시설을 조성했다. 정원을 둘러싸며 증축되는 신관은 워케이션(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 장기 숙박 인원의 업무 아지트와 전시존으로 구성해 디지털노마드(디지털 장비를 몸에 갖추고 사는 사람)가 오래 머물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었다. 별동은 마당을 쓰는 공방, 가족형 객실을 배치했다. 잔디광장은 평상시 캠핑존으로 사용되면서, 대형 행사를 주관할 수 있는 마당으로 계획했다.
또 은어축제와 송이축제, 계절별 산타마을 등 지역축제와 연계한 프로그램(산타탐험기, 분천 아렌델 제작 등)과 바이크, 하이킹·트래킹 등 자연과 연계한 프로그램, 시설 내 구축한 공간에서의 워크샵, 아티스트와의 클래스(살롱, 영화상영 등), 리트릿 프로그램(다도, 요가 및 명상) 등 다양한 부대시설 프로그램도 마련될 예정이다.
봉화군 관계자는 “당선작은 전체 부지의 성격과 활용의 가치를 증식시킨 우수한 건축적 제안과 더불어 시설공간의 운영적 가치를 건축시설과 일체화시켜 지속성과 가치증식의 수용성을 도모한 전략이 잘 드러난 우수한 제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2023년 12월 개장을 목표로 위탁운영자를 선정하고 설계 및 건축 과정에 협력해 구체적인 공간, 프로그램, 운영 방안을 계획하고 시설을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봉화=권기웅 기자 zebo1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