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행보 본격화…봉하서 권양숙 여사 환담

김건희 여사 행보 본격화…봉하서 권양숙 여사 환담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기사승인 2022-06-13 20:14:11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등 영부인으로서의 역할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날 김 여사는 권 여사를 만나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

김 여사는 환담에서 윤 대통령이 좌천 인사로 힘들었던 시절 자신과 영화 '변호인'을 보며 눈물 흘린 기억을 먼저 꺼냈다고 강인선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 영화는 인권 변호사로 활동한 노 전 대통령의 일화를 각색한 내용이다.

이에 권 여사는 "과거 윤 대통령이 봉하마을을 찾아 참배한 뒤 나와 만난 적이 있다"며 "정말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노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다면 '너(윤 대통령)는 통합의 대통령이 돼라'고 말해주셨을 것 같다"면서 "국민통합을 강조하신 노 전 대통령을 모두가 좋아했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몸이 불편해 (윤 대통령) 취임식에 가지 못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정상의 자리는 평가받고 채찍질을 받을 수밖에 없다. 많이 참으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현충원에서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빗물을 닦아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윤 대통령) 뒤에서 조심스럽게 걷는 모습도 너무 잘하셨다"고 했다.

김 여사는 "여사님을 보고 많이 배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김 여사에게 "먼 길을 찾아와줘 고맙다"면서 "영부인으로서 많은 고민과 준비를 해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자 김 여사는 "자주 찾아뵙고 가르침을 듣겠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권 여사님께서 빵을 좋아하신다'고 했다"며 빵을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권 여사는 지역 특산물인 '김해 장군차(茶)'를 대접했고, 노 전 대통령 어록집인 '노무현의 사람사는 세상' 4권을 답례로 선물했다.

김 여사는 이날 환담을 마치고 노 전 대통령 기념관인 '깨어있는 시민 문화 체험 전시관'을 방문해 30분 간 둘러봤다. 노 전 대통령 일대기를 살펴본 김 여사는 티셔츠와 우산, 에코백을 기념품으로 구입했다.

한편 김 여사의 행보를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선거 당시 ‘영부인제 폐지 공약’을 밝히며 영부인 지원 부서인 ‘제2부속실 폐지’를 공언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는 가짜 경력과 주가 조작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 역할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며 ‘말 바꾸기’라는 취지로 질타했다.

국민 여론도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더 낫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가 SBS 의뢰로 지난 8일~9일 18세 이상 1010명에게 김건희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하는 게 바람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 60.6%가 “윤 대통령 내조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고 답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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